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선어)의 평균 낙찰 가격은 1주일만에 22.8% 상승해 1㎏당 1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러시아산 대게 모습. /연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선어)의 평균 낙찰 가격은 1주일만에 22.8% 상승해 1㎏당 1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러시아산 대게 모습.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은 물론 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미 배럴당 120달러를 넘은데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일제히 대체 수급처를 찾아 나서면서 수급난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일반무역 관계를 중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유럽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 제재는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데 더해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등을 수입하는 유럽 등 서방국가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동안 도입 논의를 미뤄온 마지막 카드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더해지며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공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8일 국내 증시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28.91포인트) 내린 2622.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연저점인 1월 27일의 2614.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29%(11.40포인트) 떨어진 870.14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76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43억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9.9원 치솟은 1237.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230원대 돌파는 2020년 5월 29일의 1238.5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앞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2.37%(797.42포인트) 떨어진 3만2817.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4일 전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5%(127.79포인트) 하락한 4201.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2%(482.48포인트) 급락한 1만2830.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의 하루 낙폭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하락폭이 20%를 넘겼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우크라이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치솟는 원자재 가격이 경제 성장 전망에 우려를 더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시 보스트얀칙은 "주식시장은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공급 쇼크와 씨름하면서 이 문제가 인플레이션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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