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 117만 넘어가는데…동네 의료기관은 9000개소 뿐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선 하루 전날인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연합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자신이 확진자인줄 알면서도 스스로 숨어버리는 ‘샤이 오미크론’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를 불신하거나 재택치료 방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까 우려가 커져가기 때문이다.

8일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코로나검사를 회피하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안심해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고 재택치료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총 20만2721명이다. 지난 4일 26만6800여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수치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방역당국이 선별해내 내놓는 통계는 실제 확진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환자에게 ‘코로나 검사’가 권유되더라도 감기약 정도만 복용하고 마는 사례도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다. 어차피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인가구나 저소득층의 경우 자가격리 후 셀프치료가 어렵다는 점이 PCR검사를 회피하게 하는 요인이다.

일 확진자가 20만명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비대면 치료도 지역별로 원활하지 않다는 민원도 쌓이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 의심증세에도 PCR검사를 받지 않는 샤이 오미크론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국이 적정량의 병상확보를 위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운영 중이지만, 이 의료기관 조차도 포화상태다. 실제로 입원 대기한자는 현재 지속적 0명이라고 당국은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8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16만3702명에 달하고 있다. 집중관리군만 17만9187명이다.

이 집중관리군의 건강관리를 위한 관리의료기관은 전국 859개소뿐이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한 개소 당 209명을 관리해야 하는 꼴이다. 일반관리군 전화 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동네 의료기관은 전국 7918개소뿐이다. 이마저도 운영을 개시할 예정인 기관까지 포함한 수치라, 현재 실제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체계를 더욱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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