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만배 녹취록’ 관련 게시물 추천수 조작 논란을 놓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여론조작 수법"이라고 비판하며 ‘트루킹 시즌2’라고 규정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또 여론조작 수법을 들고 나왔다"며 "‘김만배 녹취록’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본인 SNS에 링크를 걸고 소위 ‘밭갈이’를 시작했다. 온갖 커뮤니티에 동시다발적으로 이 내용이 퍼졌다"고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그것으로 부족했는지 추천 수 조작이라는 범법 행위를 동원했다"며 "본인이 추천하지 않은 글에 추천돼있는 것을 네티즌이 찾아 조사한 결과 조직적인 추천수 조작 행위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시간대에 네이버 포털 댓글에도 조작 정황이 뚜렷한 비정상적 댓글이 속속 발견됐다"며 "결국 모든 게 민주당의 ‘드루킹 시즌2’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불법 선거이자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여론조작 행위인 만큼 전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치에 썩은 물을 뺀다는 각오로 무관용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본부장이 언급한 사례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엠팍)에서 발생한 추천 수 조작 의혹이다. 엠팍 관리자는 전날 ‘특정 게시물 추천수 조작 관련 내용을 전달 드립니다’라는 공지를 띄우며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윤 후보 의혹 제기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돼 있었다"고 했다. 게시물에 함께 올라온 이미지 태그에 추천수를 조작하는 URL이 심어져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드루킹과 연계 가능(한 일)"이라며 "만약 이를 기획·유포한 게 민주당 관계자와 연관 있는 이라면 진짜 (당은)문을 닫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세게 말했다"고 했다.

또 "과거에도 엠팍에서 민주당 당직자 한 명이 야권 비판적인 글을 쓰고 선동하다가 걸린 적이 있다"며 "이번에 추천 수 조작을 큰 문제로 보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측은 "어떤 불법적인 일도 없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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