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강화 8개국에 ‘나이지리아’포함…오미크론 접촉자 접종 관계없이 14일 격리

정은경 질병청장. /연합
정은경 질병청장. /연합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국내 방역전선을 뚫고 들어왔다. 국내 확인되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5명이며 의심사례는 4명이다. 이와 연관해 오미크론 접촉자는 국내에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5명이 확정됐고 4명이 역학적관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오미크론 변이 확진·의심자 조사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9명의 거주지는 7명이 인천이며 2명이 경기다. 백신 접종 여부는 7명이 ‘미접종’ 상태다.

이들의 접촉자는 105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45명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밀접접촉자 4명, 지역사회부분에서 가족·지인 10명이다. 별개 사례로 지역사회 가족·지인 등이 79명이다. 또 별개의 사례로 141명이 탑승하는 항공기의 밀접접촉자 11명이다. 이의 지역사회 접촉은 가족 1명이다.

◇ 아프리카 8개국에 ‘나이지리아’ 추가

정부는 ‘신종 변이 대응 범부처 TF’와 ‘71차 해외유입상황평가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과 국내 전파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당국은 해외유입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우선 3일 0시를 기점으로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나이지리아’를 추가 지정하고 남아공 등 8개국과 동일한 방역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이로써 방역강화·위험·격리면제제외 9개국은 △나미비아 △남아공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국내에서 나이지리아발 입국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나이지리아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캐나다에서도 나이지리아발 여행객 중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발 확진자 중에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만큼 나이지리아가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 모든 국가 해외입국자 격리조치 강화

당국은 9개국 외에도 모든 국가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도 강화키로 했다. 현재 국내접종자에 한해 15개국 제외 격리를 면제하고 해외접종자에 한해 기존 격리 면제를 적용하고 있던 것을, 국내·외 접종자에 한해 전국가 10일 격리와 강화된 격리 면제를 적용키로 했다.

향후 2주간(16일 24시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 간 격리를 해야 한다. 강화된 격리면제제도를 적용해 장례식 참석과 공무 등에 한정해서만 격리면제서 발급을 최소화한다.

즉 직계존비속 방문과 기업인 등 기존에 해외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았던 경우도 격리대상이라는 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사업’의 부문에서는 임원급 등 필수 기업인과 계약체결 등 현장필수 업무로 한정한다. ‘학술·공익’ 부문에서는 올림픽 등 참가선수단 정도로 한정한다. ‘인도적’ 차원에서는 장례식 참석에만 한한다. 공무 국외 출장의 경우 장·차관에 준하는 정무직 공무원, 국장급 이상에만 한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을 하게되며 PCR검사 3회를 받아야 한다. 단기체류외국인의 경우 임시생활시설 10일 격리를 해야 한다.

4일 0시부터는 9개국이 많이 유입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도 2주기간 동안 국내 입항을 중단한다. 아프리카 8개국의 경우 직항편이 없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부정기편을 편성할 방침이다.

◇ 오미크론 접촉자 격리, 접종 여부 관계없이 14일…변이감시 PCR분석법 개발키로

변이 감시도 강화한다.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 전장 또는 타겟유전체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지역사회에서 발견되는 확진자 중에서도 PCR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확진자의 경우 추가 변이 확인을 위한 전장·타겟 유전체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PCR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오미크론 변이 확인이 가능한 PCR분석법을 개발키로 했다.

역학조사도 강화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24시간 이내 접촉자 조사 및 등록을 완료토록 한다.

오미크론 접촉자의 자가격리도 14일로 늘린다. 현재 예방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와 접촉하더라도 자가격리를 면제 중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접종완료자도 예외 없이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14일로 연장한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는 원칙적으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하는 것으로 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9개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와 해외유입 확진자 중, 델타변이가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도 우선 병원과 센터로 배정한다.

◇ 아직 한국은 ‘오미크론’ 아닌 ‘델타’ 비상사태…政 "3차 백신 신속히 맞아달라"

방역당국은 국내 심각한 문제는 아직 ‘오미크론’이 아닌 ‘델타’인 만큼 백신 3차 접종을 신속하게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우리나라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델타 변이로 인한 지역사회 4차 유행이다"며 "위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3차 접종을 신속하게 맞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백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들의 효과를 완전 없애는 것은 아니다"며 "따라서 기존 접종에 추가접종을 해서 항체가를 올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대응이 가능하다. 오미크론 때문에 추가접종을 지연하지는 말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현재 당장 우리나라에 문제되는 것은 델타변이다. 델타 때문에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나온 상황이다"며 "오미크론이 아직 창궐하고 있찌도 않고 델타변이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델타를 막고 안전하게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3차접종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된 감염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상은 경증이다. 정은경 청장은 "우리나라도 (오미크론에)확진된 만큼 더 관찰하고 모니터링 하겠다"며 "아직까지 오미크로니 어디서부터 발생했는지 알기는 어려우며 변이 확인에도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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