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는 한국교회에 정치적 ‘감시자 역할’ 기대

/목회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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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43%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택할 때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7%의 기독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정치적 감시자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8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발표한 ‘제20대 대선 관련 개신교인 인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인 대선 후보 결정시 가장 영향받는 요인’에 대해 조사대상 중 가장많은 43%가 ‘나의 종교적 신념’이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수응답 체크로 진행된 이번조사에서 그 다음 순으로는 ‘가족의 의견’(40%), ‘TV에서의 정치적인 평론가’(37%), ‘유튜브 등 뉴미디어’(29%) 등의 요인이 나왔다. ‘교회목사’는 제시된 9가지 요인 중 가장 낮은 19%에 불과했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을 때는 40%가 ‘그렇다’고 찬성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 32%로 나왔던 것에서 적지않은 비율로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 질문에 대한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자는 60세 이상, 교회 중직자층, 이념적으로 보수성향 응답자였다”며 “즉, 보수적 개신교인이 교회의 정치적 발언과 참여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신교인이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감시자 역할’이라고 답한 기독교인이 57%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도 감시자 역할을 찬성한 비율이 59%로 높게 나왔었다. 연구소는 “60세 이상 보수층들이 대통령 선거를 맞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를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적극적 태도가 교회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보다 높은 요구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후보자 선택에 있어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드라나는 후보’ 여부에 대해서도 ‘없다 혹은 모르겠다’가 7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독교적 가치 드러나는 정당’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 혹은 모르겠다’가 절반 수준인 51%로 나왔다. 

비개신교인 후보가 교회 방문하여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73%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선거철이면 개신교인도 아닌 후보들이 교회에 방문해서 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예배가 목적이 아니라 일종의 선거 운동, 홍보를 목적으로 예배에 참석한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한다”며 “하지만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예배 참석은 홍보 효과는 없을 뿐만 아니라 역효과까지 예상되는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피앰아이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것으로, 지역·성·연령병 비례할당으로 표본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고, 응답률은 1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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