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만든 대통령 윤석열

안희정·최순실 국정농단 등 소신 수사
박근혜 전 대통령·보수 인사 잇단 구속

부당한 문정부 개혁·적폐청산에 맞서
추미애 전 장관과 대립 검찰총장 사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 입문은 국민의 ‘부름’에 대한 ‘화답’이었다. 윤 당선인은 2019년 7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서 그 존재가 더욱 부각됐다. 진보 정부가 세운 검찰총장이 보수의 정치인으로 변화되는 과정도 오직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 충성한다"는 그의 일관된 신념이 시금석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란 왜곡된 국정철학이 윤 당선인으로 하여금 정치의 길로 나서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을 하기 전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으로 일하면서 일찍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다. 윤 당선인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검찰의 대표적 특별수사통으로 꼽히는 윤 지명자는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해 정권과 불화를 겪으면서 대구고검·대전고검 등 한직을 떠돌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의 수사경력을 종합해보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씨앤(C&)그룹 비자금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이 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오른팔’ 안희정 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故) 강금원 회장을 구속수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이던 2013년 4월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지내며 정권 눈치를 보는 윗선의 반대에도 용의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등 소신 있는 수사를 강행했다. 이후 일명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영입 1호’로 지목돼 수사 일선에 복귀한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된다. 이후 전(前) 정권에 대한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주도하게 됐으며,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 수사 전권을 내주며 그를 검찰총장에 임명한다.

당시 윤 총장은 야권의 지탄 대상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보수 인사들에 대한 잇단 구속수사로 야권에선 윤 당선인에 대한 증오가 커졌다. 하지만 보수·진보 가리지 않는 그의 신념에 보수층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보수 정치인으로 탄생한 데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출범 전부터 검찰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 수사권 조정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을 추진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검찰청을 해체시켜 기소만 전담하는 공소청(국가기소청)으로 격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윤 총장도 문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를 충실히 이행한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내 조국 수사에 접어든다. 이는 진보진영의 반발로 번진다. 서초동에서는 ‘조국 수호’ 집회가 연일 열렸고, 윤 총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한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뒤를 이어 법무부장관이 된 추미애 장관은 조국 가족 관련 수사를 해오던 윤 총장에게 2020년 11월 24일 직무집행정지를 명령하고, 징계를 청구하여 2020년 12월 16일 정직 2개월을 받게 한다. 추 장관이 주장한 직무정지 및 징계 사유는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주요 재판부에 대한 불법 사찰 △채널A 사건 및 한명숙 사건 관련 측근을 비호하기 위한 감찰 및 수사 방해 △언론과의 감찰 관련 정보 거래 △총장 조사 관련 협조 의무 위반 및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총장으로서 위엄과 신망 손상이었다.

이에 윤 총장은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강경 입장으로 일관하며 문 정부의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에 반기를 든다. 그리고 2021년 3월 4일 서울 서초동 대검 현관에서 검찰총장 사퇴를 전격 선언한다. 불의에 저항하는 윤 총장의 마지막 모습에 국민은 그동안의 오해를 딛고 그를 대선후보로 정치권에 입문시킨다. 윤 당선인은 이후 2021년 6월29일 대권 출마를 선언하며 전격 보수 정치인의 길에 발을 내딛는다.

윤 총장이 대통령 당선인이 된 것도 진보·보수 정권 어디로도 치우치지 않는 그의 소신있는 신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불의한 정권에 대한 항의가 국민을 설득시켰고, 국민의 부름에 그는 오늘의 대통령 당선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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