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앞날은...

이재명 종북세력과 이낙연 세력 충돌 불가피
최악의 경우 당 쪼개지며 사분오열 흩어질 듯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보통 10년 주기로 반복되던 정권교체가 5년 만에 바뀐 것이다. 그것도 탄핵 사태로 궤멸되다시피한 야당에게,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에 가까운 압도적 승리를 하고서도 정권을 넘겨준 것이다. 한마디로 2년 만에 상전벽해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부패와 무능, 586 운동권의 패거리 정치, 그리고 이재명이라는 최악의 대선후보가 가져온 악몽이고, 참극이다.

지금 민주당은 망연자실할 것이다. 결코 빼앗길 수 없는 선거에서 혹독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만큼, 그들의 앞날이 암울하다. 그 암울한 민주당의 앞날을 더 암울하게 하는 것은 민주당 내부다. 왜냐하면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2개의 집단이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화운동 세력을 계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미 민주당은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즉, 예전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세력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종북 주사파’ 집단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대통령선거 이틀 전에 터졌다. 신촌에서 유세를 하던 송영길 대표를 이재명의 열성 지지자가 망치로 테러한 것이다. 다행히 송영길 대표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테러를 자행한 ‘표삿갓 유튜버’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갔다.

‘표삿갓 유튜버’는 평소에도 한미군사훈련 반대, 종전선언을 주장했던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가 제작한 유튜브 내용을 보면, 그가 ‘반미 종북’의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이재명 후보를 떠받치는 한 축인 ‘이석기 경기동부그룹’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이재명 후보를 세운 것은 이석기의 경기동부그룹과 한총련, 그리고 민주노총 세력이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를 장악한 경기동부그룹과 한총련 출신들이 그것을 웅변한다. 또한 민주노총과의 정책연합으로 들어온 정책당원들이 민주당의 밑바닥을 장악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호남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 등 전통적인 민주화 운동세력과 친문재인 진영이 있다. 이들은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재명의 경기동부그룹, 한총련, 민주노총의 운동권 세력에 밀려, 민주당 주변부를 이루고 있다.

결국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서 두 집단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재명 후보를 세운 집단은 지방총선거를 앞두고 당을 장악하려 할 것이고, 이낙연 후보를 밀었던 집단은 대선패배의 책임을 물으며 당권투쟁을 전개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직전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의 열성 지지자에 의해 테러를 당했듯이, 이들은 결코 한 집안에서 동거할 수가 없다. 그만큼 색깔도 다르고, 서로에 대한 원망과 증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 집단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 충돌로 인해 당이 분열되는 사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김대중, 노무현을 계승하는 건강한 민주화운동 세력이 민주당 중심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건강한 야당의 존재는 정부 여당의 전횡과 부패를 견제하고, 선진 대한민국을 위한 중요한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이 아픔을 참고 ‘종북 주사파’에 의해 썩어 들어오고 있는 다리를 잘라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세웠던 ‘경기동부그룹’과 한총련, 민주노총 세력에게 장악된다면, 그 앞날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그런 민주당은 통진당의 진통과정에서 보았듯이 권력집단화된 소수 ‘종북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정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운동의 전통은 사라지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전복하고, 자유 민주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야당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야당의 존재를 과연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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