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이종찬·김성재·서성동 정계입문 중요 역할
김회선·김한길·김성회 등도 주요 인맥
권성동·장제원·윤한홍 등 ‘윤핵관 3인방’

윤석열을 만든 사람들. /연합
윤석열을 만든 사람들. /연합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그를 만든 인물들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검사 생활로 그에게는 정치권의 측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로 오르는데 국민의 궁금증을 유발시킬 만큼 매력적인 장점으로 작용했다. 검찰총장직을 버리고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 또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윤 당선인이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것은 2016년 12월 대전고검 검사로 재직하며 ‘최순실 특검팀’ 수사팀장을 맡았을 때부터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2017년 5월에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다. 2019년 6월에는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도를 도입한 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된다.

문재인 정권의 ‘칼잡이’로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던 윤 당선인은 이내 ‘조국 사태’를 거치며 불의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그는 2021년 3월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6월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다. 같은 해 11월 5일에는 일약 제1야당 대선후보로 오른다. 결과적으로 그는 검찰총장 사퇴 371일, 정치입문 254일만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우리 정치사에 없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경력이 보여주듯이 윤 당선인은 정치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보니 측근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개월 남짓 사이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됐다. 이런 배경으로도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짧은 기간에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 또한 윤 당선인이 인사(人事)에 있어 이념 정치를 넘는 폭넓은 ‘새 정치’ 형식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 /연합
이종찬 전 국정원장. /연합

그러나 실제론 윤석열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핵관’ 외에 거론되지 않는 인물들이 그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우선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윤 당선인의 멘토 중 멘토로 꼽힌다. 이 전 국정원장은 윤 당선인의 초기 정치 참여 과정에 많은 지도와 조원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다음 인물로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다. 정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때 검찰총장을 지냈으며 윤 당선인에게는 무티(독일어 ·엄마) 역할을 할 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초임검사 때 부장검사를 했으며 윤 당선인의 결혼식 주례를 보기도 했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 /연합
정상명 전 검찰총장. /연합

윤 당선인의 숨겨진 인맥은 여야를 넘나들었다. 특히 최고의 정무 어드바이저로 알려진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윤 당선인의 오랜 인맥이다. 김 상임이사는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민정수석과 문화관광부장관을 역임한 친여 성향의 인물로 당선인과의 신뢰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정치의 길로 나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성동 한국사회연구소 소장은 20년 넘는 깊은 인연으로 윤 당선인이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당시 외곽 조직을 관할하면서 측면 지원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연합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연합

김회선 전 새누리당 의원 또한 윤 당선인의 멘토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이자 법조인 출신으로 검사장, 국정원2차장, 김앤장 변호사, 공정상식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재직하며 검찰과 국정원 제도개혁을 주도했다.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최명길 새시대총괄본부장 또한 윤 당선인과 막역지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 외곽조직으로 경선 당시 이마빌딩 경선캠프와 서초동팀 등에서 활동하던 김성회 정권교체 국민연합 상임대표도 당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선 전 새누리당 의원. /연합
김회선 전 새누리당 의원. /연합

윤 당선인을 만든 정치인 중 ‘윤핵관’을 빼놓을 순 없다.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선대본부 직함만 없을 뿐 여전히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권성동(4선·강원 강릉시), 장제원(3선·부산 사상구),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이다. ‘윤핵관 3인방’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현재는 당직과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하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북강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이철규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윤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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