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22시즌 전초전’을 펼친다. 무대는 1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하는 KBO 시범경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KBO리그 10개 구단은 12일부터 29일까지 팀당 최대 16경기를 치르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훈련 성과를 확인한다.

비시즌 동안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성사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복귀한 데다, ‘류현진의 친구’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던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까지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2022 시범경기의 볼거리는 더 풍성해졌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일정만 봐도 관심을 끄는 경기가 있다.

KIA와 NC는 12일과 13일 창원NC파크에서 맞붙는다.

먼저 6년 최대 150억원에 KIA와 계약한 ‘전 NC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에게 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NC와 함께 2013년 KBO 1군 무대에 등장한 나성범은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을 올렸다.

NC 팬들은 나성범의 잔류를 기대했지만, 나성범은 고향 광주를 홈으로 쓰는 KIA를 택했다.

여전히 NC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내고 있지만, 나성범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부터 NC 전 동료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영원한 타이거즈맨’ 김종국 KIA 감독도 NC전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육성 선수 신화를 일군 박해민(LG 트윈스)은 17일과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2연전을 치른다.

LG와 4년 60억원에 계약한 박해민은 8일 대구에서 전 동료들과 만났고, 평가전에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그러나 ‘공식 기록’이 남는 시범경기에 나서는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

15년(2007∼2021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손아섭도 21일과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투수들과 상대한다.

손아섭은 4년 64억원에 NC로 이적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서 서는 손아섭의 모습에 롯데 동료들과 팬들은 묘한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28∼29일)에서는 볼거리가 더 늘어난다.

정규시즌 개막(4월 2일)을 앞둔 터라, 선발 맞대결 성사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전직 빅리거’ 김광현과 양현종이 28일과 29일에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는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김광현과 양현종은 2022년 KBO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꼽힌다.

둘이 광주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장면만 잡혀도, 한국 야구팬들의 가슴이 요동칠 수 있다.

‘히어로즈의 상징’이었던 박병호는 kt wiz 유니폼을 입고 28일과 29일 키움의 홈구장 고척돔을 방문한다.

두산 베어스를 떠난 NC 외야수 박건우도 이날 잠실에서 전 동료들과 대결한다.

올해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푸이그는 시범경기 내내 눈길을 끌 전망이다.

17일과 18일 고척돔에서 성사될 추신수(SSG)와 푸이그의 만남도 2022년 시범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

올해 시범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팬들은 TV 중계 등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달라진 야구장의 모습도 TV를 통해 먼저 확인할 수 있다.

홈플레이트와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넓히고, 펜스도 높이는 등 ‘확장 공사’를 마친 사직구장은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새 얼굴’을 드러낸다.

추신수 등의 조언 덕에 원정팀 편의 시설을 확충한 잠실구장에서는 26일부터 시범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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