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돈바스 지역에 외국 자원자 투입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을 통해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권의 초강력 제재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EPA=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려는 자원자들을 환영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전투지역에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협의회에서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원해서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돕고자 자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중간에서 만나서 전투지역으로 가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중동 출신 1만6천명을 포함해 많은 자원자가 돈바스 주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노획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장비를 DPR, LPR에 보내자는 쇼이구 장관의 제안도 승인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일찌감치 의용군 참여를 적극적으로 호소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의용군에게 무기를 지급하고 이들을 공식 부대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지난 6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로 건너온 외국인 의용군은 약 2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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