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로 해트트릭 완성하는 호날두. /AP=연합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한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4위로 올라섰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토트넘에 3-2로 이겼다.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되던 호날두가 결승골을 포함해 맨유의 3골을 홀로 몰아쳤다. 지난해 8월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하고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프로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것은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던 지난해 3월 세리에A 칼리아리전 이후 1년 만이다.

정규리그 12골을 쌓은 호날두는 단숨에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점프했다.

20골을 기록 중인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의 한 계단 아래에서 사디오 마네, 디오구 조타(이상 리버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날두는 또 프로 무대(692골)와 A매치(115골)에서 통산 807골을 넣어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이 집계한 이 부문 기록에서 2001년 사망한 체코 출신 골잡이 요세프 비칸(805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호날두 덕에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맨유는 아스널(승점 48·15승 3무 7패)을 제치고 4위(승점 50·14승 8무 7패)로 올라섰다.

반면, 3연승이 무산된 토트넘은 7위(승점 45·14승 3무 10패)에 머물렀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다. 늘 우상으로 꼽는 호날두 앞에서 몇 차례 아까운 공격포인트 작성 기회를 날려 보냈다.

특히 후반 16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 땅을 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1골 1도움을 더하면 공식전 12골 6도움을 올렸다.

호날두가 전반 12분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프레드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토트넘은 전반 35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앞서 쿨루세브스키의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맨유 수비수 알렉스 테예스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파울 판정이 내려졌다.

케인은 11골을 기록해 손흥민과 나란히 리그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맨유는 전반 38분 호날두의 득점으로 다시 한발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제이던 산초가 넘긴 땅볼 패스를 호날두가 문전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공세의 수위를 높인 토트넘은 후반 27분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호날두가 후반 36분 기어이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호날두는 테예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맨유의 3-2 짜릿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는 지난 6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 결장해 팀 내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결장의 표면적 이유는 고관절 부상이었으나, 당시 호날두는 포르투갈에 있던 것으로 알려져 불화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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