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가 최근 불거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국민연금의 이사 선임 반대 결정 등 겹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연합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가 최근 불거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국민연금의 이사 선임 반대 결정 등 겹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연합

이달 16일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가 잇단 악재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의 성능 제한 기능인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주가 반등 동력이 상실된 데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진 선임 안건에 무더기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주총을 앞두고 이달 15일까지 온라인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새 이사진 선임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또한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처리될 예정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경계현·박학규·김한조·김종훈 후보의 선임 반대를 결정했다는 데 있다. 경계현·박학규 후보는 ‘기업 가치 훼손과 주주 권익 침해 이력’, 김한조·김종훈 후보는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8.69%에 불과해 이사 선임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낮은 찬성률로 통과되면 새 경영진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소액주주들의 반대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GOS 논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연초보다 12% 이상 하락한 7만원 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GOS는 고사양 게임시 스마트폰 과열 방지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과 화면 해상도를 억제하는 기능으로,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이를 명확히 알리지 않은 채 ‘역대 최고 성능’이라며 홍보한 것이 허위광고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도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정식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안건 통과는 큰 물의가 없겠지만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어 주주들의 거센 성토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땅에 떨어진 주주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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