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화가 안서진(30)이 전통 기법으로 그린 김대중 대통령 초상. /마이아트옥션 제공
신진 화가 안서진(30)이 전통 기법으로 그린 김대중 대통령 초상. /마이아트옥션 제공
신진 화가 안서진(30)이 전통 기법으로 그린 이명박 대통령 초상. /마이아트옥션 제공
신진 화가 안서진(30)이 전통 기법으로 그린 이명박 대통령 초상. /마이아트옥션 제공

김대중,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초상화가 나란히 최고가(620만원)에 낙찰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된 10일, 마아아트옥션 온라인 경매 ‘The President’도 종료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이 경매에 이승만부터 문재인까지 대통령 초상화 12점이 출품됐다. 경매 시작가는 500만원. 최고 낙찰가를 찍은 김대중·이명박 초상화는 다섯 차례의 응찰 끝에 주인이 정해졌다.

다음 순위로 이승만·박정희·박근혜·문재인 대통령 초상화가 560만원(공동 2위), 윤보선·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노무현 초상화가 530만원(공동 3위)에 팔렸다. 최근 미술시장이 흥행하는 것과 달리 초상화 경매는 부진한 편이었다. "생각보다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는 게 마이아트옥션 측 설명이다.

이번 경매 초상화들은 청와대에 걸린 정부 공식 초상화가 아닌, 신진 화가 안서진(30)의 작품들이다. 안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학에서 전통회화를 전공, 올해 서울대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청와대에 걸린 대통령 초상화가 모두 서양의 기법으로 그린 유화라는 점에 아쉬움을 느껴, 제1대부터 제19대 대통령까지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제작했다. 이른바 섬세한 공필에 전통 진채방식을 사용한 전통 동양화 기법으로 비단 위에 그려졌다(179x115.5cm 동일 크기).

12점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2년 걸렸다. 가장 공들인 작품은 4개월이 소요된 이승만 대통령 초상이다. 소파에 손을 모으고 앉은 이승만 대통령이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인상을 준다. 안 작가에 따르면 대통령들의 얼굴은 취임선서 당시 "가장 대통령다운" 모습을 참고한 것이다. "초상화란 단순히 사람의 외형만을 베껴는 게 아니다. 그가 지나온 삶을 떠올리고, 그려지는 대상은 화가 앞에 앉아 지난날을 회고하게 된다." 안 작가의 말이다. 생존 당시 대면한 인물들은 아니지만, 작업에 임한 작가의 자세를 알 수 있다.

신진 화가 안서진(30)이 전통 기법으로 그린 이승만 대통령 초상. 소파에 손을 모으고 앉은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은 마치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인상을 준다. /마이아트옥션 제공
신진 화가 안서진(30)이 전통 기법으로 그린 이승만 대통령 초상. 소파에 손을 모으고 앉은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은 마치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인상을 준다. /마이아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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