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소방대원이 1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대형 식품저장시설 잔해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키이우를 둘러싼 소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AP=연합
우크라이나의 한 소방대원이 1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대형 식품저장시설 잔해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키이우를 둘러싼 소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AP=연합

러시아군의 공격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경계까지 넘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넘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서부와 서남부 지역까지 러시아군의 공습 범위가 확장됐다.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州)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 30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나토 회원국 국경과 이토록 가까운 곳을 공격하는 행위는 나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들이 전쟁에 휘말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AP 통신이 지적했다.

폴란드·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은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흘러 들어가는 주요 통로다.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의 퇴출은 계속될 것이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다. "무기 수송은 합법적인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게 그 전날 나온 러시아측 경고였다.

키이우 외곽에서도 격전이 지속 중이다. 이르핀에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전직 뉴욕타임스(NYT) 영상 기자 1명이 죽고 2명은 다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외 언론인이 숨진 첫 사례로, 미군의 태도가 크게 주목된다. 러시아군이 점령지 멜리토폴 시장을 납치 후 새 시장을 세워 이른바 ‘친(親)러시아 괴뢰 정부’를 꾀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우크라군 교전 이르핀 공원에 방치된 여성 시신.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의 한 공원에 여성 시신이 방치돼 있다. 키이우와 도시 경계를 맞대고 있는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 병력이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였다. AP통신은 사방에서 총탄과 포탄이 쏟아진 이르핀 거리와 공원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보도했다. /AP=연합
러-우크라군 교전 이르핀 공원에 방치된 여성 시신.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의 한 공원에 여성 시신이 방치돼 있다. 키이우와 도시 경계를 맞대고 있는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 병력이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였다. AP통신은 사방에서 총탄과 포탄이 쏟아진 이르핀 거리와 공원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보도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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