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이 예정인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의원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관련 책자가 놓여있다. /연합

방역당국이 5~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접종을 이달 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어린이들 사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고 10세 미만 소아 확진자 사망 사례도 나왔으나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가 뒤늦게 내놓은 ‘뒷북정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리고 백신 부작용이 속출하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접종을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5~11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기초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소아접종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했던 만큼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으나 30만명이 넘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와 11세 이하 확진 비중이 15%를 넘은 시점에서 뒷북정책이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0만9790명으로 지난 12일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던 38만3659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여전히 30만명대에 아직 최정점은 도래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3월 1주차 11세 이하 확진자 비중은 16.2%로 전월대비 늘었다.

무엇보다 현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하는데도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의 허가와 도입 일정, 그리고 접종에 대한 계획 수립 등으로 접종계획을 (오늘)발표하게 됐다. 아직까지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 중이고 정점이 지나더라도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늦을 수 있지만 접종을 시행토록 하겠다"며 "고위험 소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종 권고와 접종을 시행하고 일반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접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도 5~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정부 보건부는 ‘건강한 어린이는 코로나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며 분명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백신 접종정책에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소아용 백신은 지난 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3월 31일부터 접종을 시행한다. 초도물량(30만 회분)은 14일 인천공항으로 도입된다. 만 5~11세 소아는 약 307만명으로 출생연도 기준 2010년생 중 생일 미도과자부터 2017년생 중 생일 도과자까지 해당된다.

이미 확진된 소아의 경우 고위험군은 면역 형성 및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기초접종 완료를 권고하나 일반 소아의 경우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1차접종과 2차접종은 8주 간격으로 시행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