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걷잡을 수 없이 오르던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걷잡을 수 없이 오르던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연합

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지난 2월 수입물가는 9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한국시간 오후 3시 28분 현재 전일 대비 5.35% 떨어진 배럴당 9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장중 한때 96.7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도 배럴당 102.26달러로 4.34% 떨어진 상태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최근에는 130달러마저 돌파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 재개 속에 중국발(發) 수요 감소, 베네수엘라발(發) 공급 증가 가능성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물론 상하이에서도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이 강화됐다. 이로 인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린성 성도인 창춘도 봉쇄 조치에 따라 5개 자동차 생산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의 이 같은 봉쇄 조치에 따라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의 시장 퇴출에 따른 공급 감소분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고유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3.5% 오른 137.34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의 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특히 전월 대비 기준 2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9.4%나 높다. 이는 2월 평균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배럴당 83.47달러에서 92.36달러로10.7% 오른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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