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숄츠 총리가 이 자리에서 독일은 분명히 우크라이나로 전투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를 통해 자국 보유 미그(Mig) 29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겠다는 폴란드의 제안을 미국이 사실상 거부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해당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연합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숄츠 총리가 이 자리에서 독일은 분명히 우크라이나로 전투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를 통해 자국 보유 미그(Mig) 29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겠다는 폴란드의 제안을 미국이 사실상 거부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해당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연합

지난 5년간 전 세계적 무기거래량이 줄었지만 한국·일본·호주·유럽은 무기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17~2021년 전 세계의 무기거래량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년 전(2012~2016년)보다 전세계 교역량이 4.6% 감소했지만, 동아시아 무기수입은 20% 증가했다. 특히 한국(71%)·일본(152%)·호주(62%)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10대 무기수입국 순위에 호주(4위)·한국(7위)·일본(10위) 등이 진입했다.

지몬 베제만 SIPRI 수석연구원은 중국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들 간의 긴장 고조를 수입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최대 무기 공급자이다.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무기를 이전하는 게 미국의 주된 외교정책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부상에 위협을 느끼고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로 군비증강에 나섰다는 것이다.

유럽의 수입증가율은 19%다. 전체 거래량의 13%를 차지해, 동아시아 다음에 온다. 영국이 74%(13위)·노르웨이가 344%(17위)·네덜란드는 116%(20위) 증가했다.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의 관계 악화가 무기수입 증가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자국 방위산업만으로 요구를 충족할 수 없는 나라들에서 두드러졌다." SIPRI의 분석이다.

영국·노르웨이·네덜란드는 미국 F-35 전투기 71대를 주문했으며, 2020~2021년엔 폴란드·핀란드 등 러시아의 위협을 느낀 나라들이 각각 32대·64대씩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력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 이날 무기 구입에 1000억 유로(약 13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F-35 스텔스 전투기 35대의 구매도 확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도발을 보며 서둘러 군비 증강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한편 무기 공급처 1위인 미국의 수출은 2017년~2021년 14% 증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또한 32%에서 39%로 상향됐다. 러시아·프랑스·독일이 그 뒤를 이었다.

두 대의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지난 2010년 5월 캘리포니아의 공군 기지에 도착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두 대의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지난 2010년 5월 캘리포니아의 공군 기지에 도착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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