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대한 불안감 가장 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과반수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9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29%였다(모르겠다 19%).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도 연임 도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민주당원 중 바이든 대통령이 2년 후 대선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41%였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은 연임 의지를 밝힌 상태다. 지난 연말 ABC방송 인터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인지 묻는 말에 "지금 건강한데 그때도 건강하다면 다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게 될 경우, 두 번째 임기 시작인 2025년이면 82세다. 국정을 돌보기엔 너무 고령이라는 우려가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신체·정신적 건강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나이는 네 살 적을 뿐이지만, 에너지와 순발력 면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월등히 젊고 강인함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그가 실수할까봐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상당했다는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나이가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경제 여파가 바이든의 재선 가도를 막을 수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 측은 비관적인 경제 상황을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탓으로 돌리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유가 폭등 상황이 지속되면 유권자 반발에 직면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석유를 얻기 위해 폭군과 테러리스트에게 달려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 등으로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해제를 통해 에너지 수급을 확보하려 한다. 이 외에도 다음 대선까지 원자재·곡물 가격의 급등세,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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