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희 "이재명, 조국사태 사과 하루만에 뒤집는 듯해…진심 안 느껴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 금태섭 전 국회의원. 연합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 금태섭 전 국회의원. 연합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조국사태’ 관련, 사과의 뜻을 밝힌데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갈팡질팡 그만하고 대통령에게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4일 조국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가 하루 만에 뒤집는 듯 한 말을 했다. 조국 옹호로 되돌아간 것인지, 도무지 진심을 모르겠다"며 "그저 ‘표를 좇는 갈팡질팡 행보’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애초에 진정성 없는 ‘매표 사과’였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정치인이니, 오락가락 발언이 이상할 것은 없다"며 "(이 후보가) 2019년 8월엔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2020년 3월에는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말했다. 7월에는 ‘조국 전 장관은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던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뒤에는 ‘국민을 실망시켰으니 사과한다’ 했다가 ‘마녀사냥은 맞다’는 식으로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에게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며 "첫째,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께 ‘민주당을 대표해서’ 조국 사과를 요청하라. 둘째 민주당 선대위에서 소위 ‘조국 수호단’을 인사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해 "‘조국 수호’에 앞장섰다가 지금 이재명 캠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남국, 김용민 의원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금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려 "그분들도 반성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 후보가 그분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이 후보의 사과를)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한쪽에서는 반성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강성 지지자들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등 때리고 배 만지는 행태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조국 사태로 무너져내린 시스템과 관행을 복원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면 진심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고, 반면에 말만 이렇게 할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선거를 앞두고 하는 의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조국, 정경심이 기소된 후에 별안간 도입된 공소장 비공개, 언론통제 조치 등을 취소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세 법무부 장관의 비리 의혹을 추적 보도했다는 이유로 ‘기레기’ 소리를 들은 언론인들과 정당한 수사 이후에 좌천되거나 이례적인 감찰을 당한 검사들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다"며 "온갖 기괴한 논리로 조국 장관의 비리를 옹호하고서도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여권 주변 인사들로 하여금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책임지게 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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