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지난해 혼인 건수가 20만건에도 미치지 못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늘었고,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국민들의 가치관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1년의 58.7%에 불과하다. 남자는 30대 초반(-10.3%), 여자는 20대 후반(-14.4%)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3.8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와 여자 31.1세로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높아진 것이다. 서울의 경우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3.9세, 여자는 31.9세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 40.8건, 20대 후반 38.2건, 30대 후반 13.8건 순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초반 혼인율이 20대 후반 혼인율보다 높아졌다. 1994년까지는 20대 초반 혼인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1995년부터 20대 후반으로 바뀌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30대 초반으로 바뀐 것이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 42.1건, 20대 후반 22.0건, 30대 후반 19.5건 순이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2007년까지는 20대 후반이 가장 높았지만 2008년부터 30대 초반이 역전했다.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전년보다 0.2세 줄어든 2.3세로 역대 가장 적었다.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 비중(64.2%)이 1.1%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자 연상 부부(19.2%)와 동갑(16.6%)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초혼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여자가 연상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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