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민공원과 연계해 국민소통 최적
청와대 못지않은 경호·방어시설도 갖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집무실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김석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집무실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김석구 기자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새로운 집무실로 국방부 청사가 아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력하고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측은 최근까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거의 굳혔으나 군부독재로 회귀한다는 야당의 반발 등 돌출변수들이 나오면서 대체지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터와 시설은 대통령 집무실로서 역사적 의미와 가치, 주변 시설을 고려했을 때 최고다. 대통령청사를 새로 만들 때 고려할 상황을 보자. 첫째, 불운했던 청와대 역사를 단절하고 새로운 국가비전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현재의 국립 중앙박물관이 그런 곳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서울의 역사적 의미인 용맥(龍脈)을 잇되 새로운 시대적 미래적 지향성을 가진다. 아예 지을 때부터 역사문화적 가치와 새로운 비전이라는 의미로 사이트를 골랐다. 그렇게 건축물들을 배치하고 설계했다. 그렇게 기본 인테리어를 하고 기본 전시물들을 전시해놓았다. 이런 대체지를 단 몇 달 안에 어떻게 만들 것인가. 수년이 걸려도 쉽지 않다.

정남향의 국립중앙박물관터는 목멱산(남산)을 뒤로 하고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기막힌 곳이다. 한강을 바라보며 글로벌 해양시대를 열겠다는 새 정부가 출범의 비전을 펼치기에 좋은 곳이다. 시설도 그렇게 배치되어 있다. 주변의 배치 또한 그러하다. 더욱이 국립서울현충원이 강 건너로 마주하고 있다.

서울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풍수의 맥으로 찾아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국립중앙박물관이 떠오른다. 서울, 특히 한반도의 용맥(龍脈)은 삼각산(三角山)을 큰 배산(背山)으로 하여, 한강을 임수(臨水)로 보면 정 가운데로 국가의 용맥이 흐른다고들 말한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고 나면 현재 청와대는 한민족역사문화의 상징적인 터가 된다. 청와대가 국립중앙박물관이 되면 경복궁과 연결돼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될 수 있다. 한류 역사문화, 관광, 국민적 자부심의 중심지가 탄생하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당장 청와대를 떠나 국민과 소통의 장을 열겠다는 의지, 그리고 그것을 역사 문화적 가치 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드러내면서 자랑할 수 있는 곳이다. 북향의 국방부를 아무리 잘 꾸민다고 해도 대통령 청사로는 맞지 않다. 시간에 쫓기면 더 그럴 것이 뻔하다. 벌써부터 거대야당이 군부독재로 돌아간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애초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할 각종 전시장, 대극장, 극장들, 전시공간들이 있다. 한국의 대통령 청사와 집무실, 그 시설들을 새롭게 선보일 가치와 품격, 그리고 새로운 우리 민족적 위상을 다 고려해서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국방부와 합참본부가 뒤를 지키고 지하벙커와 헬기장 등등이 바로 옆에 있다. 용산 미군이 이전한 후에도 반드시 유지해야 할 유사시의 시설들도 바로 뒤와 옆에 있다. 청와대 못지않게 경호상 필요한 가장 핵심 시설들이 다 있다. 지금 현재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인근 가옥, 주거 시설을 활용한다면 출근길을 막을 일도 없다. 드넓은 공원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한국을 대표할 품위가 있다.

취임식을 이곳 마당에서 해도 된다. 축하 사절단들이 오고 국빈들이 연이어 방문할 때, 우리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꺼내면 된다. 으뜸홀의 의미와 역사문화 전시품들 통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글로벌 선도국가 자격을 뽐낼 수도 있다. 국방부 자리보다는 훨씬 더 우리 민족의 품격이 드러날 것이다. 아마 세계 최고의 공연장, 국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가끔 국민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각종 내부 극장 시설에서 할 수도 있다. 공원을 국민들과 함께 활용할 수도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배산임수의 따스함과 편안함이 임기 내내 다음 대통령까지 이어질 것이다. 터가 넓고 용산공원도 있으니 경복궁 근처의 관공서들도 천천히 이전시켜도 되니 더 좋다.

한강이촌동 전체 재개발 계획과 이촌역 지하화 등을 고려해, 한강으로 시야를 트게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강 건너에 두고 보게 된다. 한강의 힘찬 용맥이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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