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성
김학성

초박빙 승부였지만 역시 이변은 없었다. 밤이 조금 길었을 뿐이다. 20대 대통령은 힘든 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대통령은 ‘죽고 사는’ 문제와 ‘먹고 사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문 정권이 저지른 패악을 대청소해서 정상적인 국가로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북핵 위기를 해결하고 고용절벽을 해소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여 활력이 넘치는 경제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다. 앞에서 끌기만 하면 뒤에 있는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문 정권의 독주와 독선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거대 야당을 설득하지 않고서 또 국민을 이해시키지 않고서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 문 정권과 같이 지지층에만 기대어 국정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권위주의와 결별하고 패권주의를 뛰어넘는 민주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둘째, 많은 양의 공약을 제시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5년이 생각보다 짧다.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公約을 空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겠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도 안 된다. 인기 있는 일보다 옳은 일을 해야 한다. 문 정권에서는 나라엔 절실하지만, 인기 없는 개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셋째, 지금 대다수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년실업이나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해결은커녕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청년실업 해결에 획기적 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넷째, 역대 대통령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면서 무슨 숙원사업처럼 여겼다. 이제는 남북정상회담 집착증에서 확실히 졸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업적으로 목멜 이유는 없다.

문 정권은 친문 패권을 즐기면서 적폐 청산 프레임에 갇혀 미래로 나가지 못했다. 왠지 소통이 쉬울 것만 같아 보이는 순수하고 푸근하며 가식 없어 보이는 좋은 인상대로, 5년 후 ‘뒷모습이 아름다운 대통령’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또 미모의 김건희 여사의 K-패션이 세계로부터 주목받게 되길 기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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