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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처리를 하지 않은 우유와 산양유 등은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기사가 미국 유명 건강 매체에 실려 주목된다.

최근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은 ‘생 산양유가 건강한가? 과학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Is Raw Goat Milk Healthy? Here’s What the Science Say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유나 산양유를 저온 살균 등 가열처리하지 않고 생으로 마셨을 경우 리스테리아·살모넬라 등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생 산양유나 생우유가 저온 살균된 산양유나 우유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선 생우유나 생 산양유가 특별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유나 산양유를 생으로 마시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리스테리아·병원성 대장균·캠필로박터·살모넬라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은 생우유나 생 산양유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생우유 등을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미국 여러 주에서는 우유·산양유를 저온처리 등 가공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소매점에서 가열 처리하지 않은 원유를 판매하는 것은 20개 주에서 불법, 13개 주에서 합법이다.

15개 주에서는 축산 농장에서만 소비자에게 가열 처리하지 않은 원유를 직접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유 등 유제품 섭취 후 식중독의 96%는 원유나 치즈가 원인이었다.

생우유가 저온살균 우유보다 영양소를 더 많이 함유해 소화가 잘 된다는 설도 있다. 우유의 저온살균이 영양소를 파괴하는 등 구성 변화가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생우유를 마실 경우 알레르기나 천식 등 질병 위험을 낮춰주거나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말도 있다.

헬스라인은 이 같은 주장은 실제 임상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온살균으로 인한 우유 성분 변화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우유의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은 저온살균 후 거의 파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리보플래빈과 칼슘 등 우유에 풍부한 영양소는 저온 살균에도 분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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