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 일환 또는 개량형 방사포 성능시험 가능성 등 제기

20일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이날 오전 북한의 서해상 방사포 발사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북한군은 이날 오전 7시 20분 전후로 약 1시간에 걸쳐 평안남도의 모처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합

북한군이 20일 오전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발사해 군 당국이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정부 교체기 굳건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에서 약1시간에 걸쳐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했다. 지난 16일 평양 일대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추정 발사체를 시험발사했다가 실패한 지 나흘 만이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의 방사포 발사 의도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에서 방사포로 추정되는 사격이 있어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군의 동계훈련 일환 또는 개량형 방사포 성능시험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통상 동계훈련 막바지인 3월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형 ICBM ‘화성-17형’ 등은 당장 발사하기에는 준비가 덜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 정권 교체기에 새 정부의 관심을 끌고, 다음 달로 임박한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시위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NSC 긴급 관계차관회의 개최 사실을 알린 뒤 "(참석자들이) 정부 교체기에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만 10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다, 조만간 신형 ICBM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흔들림 없는 대응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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