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또 우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좌파 진영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로는 조희연 현 교육감이 선출됐다. 2014, 2018년에 이어 올해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좌파는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13곳에서 전교조가 미는 좌파 교육감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좌파 진영은 매번 단일화를 이룬 반면, 우파 후보들은 난립해 표를 쪼개 가졌기 때문이다.

6월 1일 치를 이번 지방선거도 데자뷰를 보듯 후보 난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런 불길한 조짐이 뚜렷하다. 인천은 단일화 기구가 둘로 나뉘어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부터 필요한 코미디 상황이다. 좌파 후보들은 현직 교육감의 프리미엄을 갖고 10여 곳에서 재출마를 시도하고 있다. 우파 분열로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면 우파 후보가 전체 합산 표는 더 많이 얻고도 패할 거다.

교육감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장으로 가는 예가 많다. 결국 좌파, 우파 중 어느 쪽이 단일화에 성공하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우파 후보들이 나 아니면 안된다며 분열하면 전교조가 미는 후보에게 당선을 바치는 격이다.

그동안 좌파 정부 교육부와 전교조 교육감 아래서 학력 평가조차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눈에 띌 정도로 하락했다. 3년째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등교 수업의 장기 공백으로 교사의 학생 관리도 부실하다. 공부 잘하는 그룹과 못하는 그룹의 학습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들로 가득하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사상 최고였던 데서 알 수 있듯 사교육 의존도는 뚜렷해졌다.

이런 상황일수록 양식과 열정을 가진 교육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학교와 교사들을 독려해야 한다. 그러나 좌파 교육감들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보다는 전교조 이익 보호에 더 신경을 써왔다. 조희연도 전교조 출신 등 해직 교사들을 특혜 채용했다가 공수처의 ‘1호 기소’로 재판 중이다. 그가 또다시 권력을 휘둘러 수도 서울의 유아 및 초-중-고교 교육을 4년간 더 망치게 할 작정인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 우파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보수우파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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