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도심에 18일(현지시간) ‘전쟁의 대가’로 명명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100여대의 유모차가 놓여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100여명의 아기들이 숨진 것을 상기시키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다. /EPA=연합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도심에 18일(현지시간) ‘전쟁의 대가’로 명명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100여대의 유모차가 놓여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100여명의 아기들이 숨진 것을 상기시키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다. /EPA=연합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국의 ‘특수 작전’ 임무가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기존 시각을 되풀이 하는 주장이다. 러시아 군이 이날 극초음속 공대지미사일 ‘킨잘 (Kh-47M2)’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무기 창고를 파괴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은 개전 이래 처음이다.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지도자들’ 행사에서 "이런 특수 작전이 우크라이나의 중립 지위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와 함께 종료되고 안보 보장을 받게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서방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서방)이 자신을 스스로 몰아넣은 교착상태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계획인지 지켜보자."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다.

중국과의 협력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이 국제 체제의 기반이 되는 모든 토대를 노골적으로 훼손하는 상황에서 우리 두 강대국은 이 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미중 정상은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대좌했지만, 110분간 양국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립적 위치"임을 강조하며 대만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칭하는 등 강경노선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보유국인 러시아와의 위기 국면에서 역대 다른 대통령들이 피했던 방식을 택하며, 갈등을 개인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들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무자비한 살인자’ 프레임을 띄우면서 이런 사태로 비화하기까지의 자신들 책임을 희석시키려 한다는 얘기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역시 베트남·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은 서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쟁을 끝내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만날 때가 됐다. 대화해야 할 때"라며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 정상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푸틴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러시아 측이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 군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중이다. 마리우폴이 함락되면 다음은 수도 키이우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