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자율배식으로 선호메뉴 조기소진, 재발방지 관심 기울이겠다”

5공병여단에서 제공했다는 식사. /페이스북 캡처
5공병여단에서 제공했다는 식사. /페이스북 캡처

군부대 내 통합격리시설에서 장병에게 식사가 김·밥·김치 등 부실하게 제공됐다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 급식’이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통합격리시설의 격리 인원이 제보했다며 식사 사진도 공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식사 사진은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에서 12월 2일 제공된 ‘석식’이다. 국도 없고 김과 김치, 밥만 제공된 식사 사진에 SNS·포털 등에서는 너무 초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5공병여단에서 입장을 밝혔다. 부대에 따르면 저녁메뉴는 당초 △밥 △닭간장오븐구이 △배추김치 △절지김 △고추참치였다. 국은 애초에 메뉴에 편성되지 않았다고. 메뉴는 용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급식회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부대는 전했다.

입장문에는 ‘통합격리실은 자율배식으로 식사하고 있어 당일 선호 메뉴인 닭간장오븐구이가 조기 소진됐다. 당시 통합격리실 외부에서 감독하고 있던 간부가 부족한 닭간장오븐구이와 메추리알장조림을 추가로 배식했으나 식당과 통합격리실의 거리, 추가찬 준비 등으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부대는 통합격리시설에 대한 급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통합격리시설에 대해 알고 있다는 누리꾼 A씨는 "통합격리시설은 중앙계단을 중심으로 양쪽 복도에 여러개의 생활관이 있는데, 각 좌·우 복도를 통째로 봉쇄해 놓은 모양이다"며 "부대에서는 인원 총원보다 3~4인분 정도 더 넉넉히 배당하는데 앞에 있는 생활관일수록 무지성으로 선호 반찬을 쓸어 담는 일이 있다. 나(A씨)도 격리 중 이러한 일이 여러번 있어서 통제간부에게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배식순서가 매일 로테이션으로 바뀌어 (격리)처음부터 끝까지 밥을 먹지 못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배식 순서가 첫 순서가 되면 그간의 설움을 복수하는 것으로 감히 생각해 본다"며 "단순 부대의 무관심이나 무책임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닌 개개인의 양심의 문제와 간부의 업무 과중이 얽힌 시스템의 허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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