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에서 주민들이 피란길을 서두르고 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러시아군이 투항을 요구하며 최후통첩,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거부해 결전이 임박한 분위기다. /로이터=연합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에서 주민들이 피란길을 서두르고 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러시아군이 투항을 요구하며 최후통첩,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거부해 결전이 임박한 분위기다. /로이터=연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군에게 항복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투항 거부를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가 브리핑에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해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 동쪽과 서쪽 두 방향으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든 미진체프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고 이를 통해 두시간 안에 도시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잔류 우크라이나 군 모두 군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손에 넣을 경우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이 시도들이 실패하면 3차 세계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항복 거부 및 결사항전 의지를 밝히는 한편 협상의 줄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이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오는 25일 공식 방문한다. 다른 유럽국가들의 완충지 역할을 하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우크라이나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방문 하루 전인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동맹국·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 주요 7개국(G7) 정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이르면 내년 말 자국 구축함에 대한 극초음속 무기 설치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19∼20일 이틀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M2 ‘킨잘’을, 실전에 사용하자 자극을 받은 모습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오딘(요오드) 알약과 보호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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