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은 재고원유로 보완할 방침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 아람코 시설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자신들의 공격임을 스스로 밝혔다. /AP=연합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 아람코 시설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자신들의 공격임을 스스로 밝혔다. /AP=연합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아랍 동맹군이 당일 성명에서 예멘과 인접한 사우디 서남부 도시 지잔의 아람코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일부 정유 시설이 한때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날 사우디 서부 얀부항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지잔 인근의 발전소·알샤키크의 해수 담수화 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항구인 얀부항 터미널엔 아람코의 원유 저장·선적 시설이 있다.

사우디가 주도의 아랍 동맹군 투르키 알말키 대변인은 무인기 9대와 탄도미사일 1기를 요격, 홍해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 선박도 파괴했음을 알렸다.

이날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 여파로 얀부항 정유시설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SPA가 전했다. 생산 차질은 재고 원유를 활용해 보완한다는 게 사우디 에너지부 발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역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후, 전쟁이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의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000명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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