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구도를 재구성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 제시

드라마 ‘사내 맞선’남녀 주인공 강태무와 신하리(좌), 웹툰 ‘사내 맞선’ 컷(우)/카카오엔터테인먼트
 

SBS TV 드라마 ‘사내 맞선’이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부잣집 도련님과의 로맨스. 신데렐라 스토리 설정에 뻔할 법한 결말도 이미 가늠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코믹한 에피소드 가 인기비결이다. 주인공 이외 커플의 ‘케미’(케미스트리·연기 호흡)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7회 시청률이 9.9%를 기록했다(6회 시청률은 10.1%,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위). 흔한 구도의 이야기를 신선하게 재구성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원작은 해화(필명)의 동명 웹소설 및 웹툰, ‘얼굴천재 능력남’ CEO와 본인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과의 오피스 로맨스다.

구김살 없이 자란 평범한 회사원 신하리(김세정 분)가 재벌집 딸인 친구 ‘대타’로 나간 맞선에서 회사 대표 강태무(안효섭)를 만난다. 직장인 ‘본캐’(본 캐릭터)와 맞선녀 ‘부캐’(부 캐릭터)를 오가며 가슴 졸이던 신하리의 정체가 금세 탄로나지만, 강태무는 발랄한 그녀의 매력에 끌린다.

서로를 향한 눈빛이 ‘달달’해질수록 해외 반응 또한 뜨거워졌다.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지난 9~10일 기준 전 세계 5위,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국내외 누적 조회수가 4억5천만(2월 기준)회로 치솟는다. 웹툰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으로 카카오 플랫폼 거래액 1위를 달성했다.

2017~2018년 카카오페이지 연재 후 인기를 끌며 곧바로 동명 웹툰으로도 연재된 원작 ‘사내 맞선’이 이제 드라마로의 형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IP(지식재산권)가 됐다.

해화는 2012년 ‘들키고 싶은 비밀’로 데뷔한 10년차 작가다. ‘안녕 벚꽃’ ‘연애 결혼’ ‘안 좋은 사이’ ‘당신의 체온’ ‘낮과 밤의 색’ 등 여러 로맨스 소설을 썼다. 그전엔 가족 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중심었는데, ‘사내 맞선’을 통해 특유의 ‘로맨스 코드’를 한껏 펼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 웹툰 거래액 1위와 드라마 10위권을 기록하는 등, 웹소설·웹툰·드라마 모두 반응이 뜨겁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내 맞선’ 웹소설·웹툰·드라마에 이어, 오디오드라마·게임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중이다. 

드라마 ‘사내 맞선’ 동명 원작 웹소설 표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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