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운데), 이방카 트럼프(오른쪽) /AP=연합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운데), 이방카 트럼프(오른쪽)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의 핵무기 자산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핵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과 폭격기를 보내 러시아를 위협하겠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에게 ‘핵 단어를 한번 더 언급하면 우리(미군)가 당신의 해안가를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다.

지난 11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옛 소비에트연방 시절 사용했던 미그기(機)를 우크라이나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묻는 스튜어트 바니 폭스뉴스 앵커의 질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지도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우리(미군)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잠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계들을 보유한다", "이 비극이 계속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순항미사일과 잠수함용 등 최소 3개의 신형 무기체계와 개량형 탄두를 허가함으로써 현대화를 추진했다. 덜 파괴적인 무기지만, 분쟁에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더 불안정하다’는 비난이 당시 있었다.

반면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승인됐던 여러 핵무기 프로그램의 폐기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핵 태세 검토 보고서에 정통한 9명의 전·현직 관리들이 익명을 전제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잠수함·스텔스 폭격기 건설 계획에 대한 대폭 감축 권고가 이뤄지지 않는 등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해 적국을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엔 못 미치는, ‘무늬만 개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자신의 지지자인 보수 성향 인기 래퍼 키드록에게 북한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드록은 같은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록가수 테드 뉴전트 등과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키드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물었고, 키드록은 놀라움을 표하며 "그 질문에 답변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키드록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그래미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유명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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