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패닉' 박근혜 전 대통령, 정신상담 필요하다
'옥중 패닉' 박근혜 전 대통령, 정신상담 필요하다
  • 더 자유일보
  • 승인 2018.04.06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 캡처
TV 캡처
기고// 신 숙 희 (호주 시드니 Charles Sturt University 교수)
신숙희 교수
신숙희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졸속 탄핵사건 이후 1년 넘게 탄핵의 원인인 국정농단과 뇌물수수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서원과 관련된 태블릿PC가 허구며 뇌물 하나 받지 않았다는 것만 밝혀지고 있다.

호주에 살고 있는 동포 입장에서 보면 증거인멸의 이유로 재판 전인 전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고 심리를 연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악스러운 사실은 한 장애자의 인권을 보호하려고 호주라는 국가가 들이는 엄청난 복지비용을 보면서 박대통령 사건에 대한 심리적 고찰과 배려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감옥에 갇힌 전직 대통령에게 아직도 인격살인을 저지르는 방송과 패널들, 사법부, 더욱이 인권변호사로 일한 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벌이는 일을 보면 좌우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최소한 예의마저 버린 것 같이 보인다.

탄핵사태를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박대통령은 지극히 피해자 입장에 있다. 그는 워낙 내공이 강해 견디고 있지만 보통사람은 이미 자살했을 만큼 치욕적이고 억울할 것이다. 우리국민이 얼마나 박 전 대통령의 심리적 피폐를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 피해자를 보호하는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필자는 상담문화의 정착을 들고 싶다. 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사이비교주 최태민의 최면술에 걸리고 무당인 보통 아줌마 최서원에게 세뇌되었다는 소문에 경악했다. 애초부터 이 보도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심리학적 관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아버지의 공백을 최태민을 통해 메꾸고 최서원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던 결과 이런 사태에 빌미를 주었다는 것에 일부 동의한다. 그렇지만 인격을 모독하는 언론의 무차별 포화를 받은 그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상담이다.

알다시피 박대통령은 양친을 비운에 잃었다. 이것이 큰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거기다 국사로 바빴던 아버지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두 동생을 건사해야 했다. 장녀들은 나름대로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

더욱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퍼스트레이의 역할은 어린 그에게 너무 부담이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거 중 당한 살인미수사건, 정치판의 권모술수, 돌아서면 배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측근에 대한 신의를 완전히 상실했을 것이다.

이런 정황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상담이 절실하게 필요했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아마 피해자의식이 많이 지배했을 것이다. 어쩌면 우울증에 대인기피증 등도 예상된다. 때문에 그를 무조건 신뢰해주고 충성하고 인정해주는 최씨 일가에 자연히 기대었을 것 같다. 이런 불건강한 정신상태였다면 대통령 초기부터 전문 상담요원을 대통령에게 붙여주었어야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상담은 꼭 정신이 이상한 사람만이 받는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직장 어디든지 상담원이 있다. 조직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면 직장에서 정한 전문가에게 상담받게 한다.

또 외부 정신신경의사 그리고 심리학자 등을 볼 수 있게 재정적으로 배려해준다. 다시 말해 힘들게 일을 시키면서도 한편 그 고통을 생각해서 숨통을 틔워준다. 상담은 정신 건강 여부를 떠나 생활의 일부다.

필자가 48세에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영어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고 호주대학에 교편을 잡기 시작한 나이가 50세였다. 뒤늦은 나이에 엄격한 조직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저지른 사소한(?) 실수로 직장에서 쫓겨날 뻔한 일이 있었다.

6개월간 주말에도 그 사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 학교에서 추천한 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또 따로 한 2년간 홈닥터가 정해주는 전문상담원에게 상담을 주기적으로 받았다.

나 같은 경우 상담까지 전공했기 때문에 상담받는다는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상담을 꾸준히 받으면서 느낀 사실은 상담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남이 잘못해서 일이 벌어져도 이걸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내가 잘못이 있어도 왜 내가 잘못하고 또 그걸 계기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를 명백히 알게 되었다. 나의약점과 장점도 무엇인가도 잘 알게 되었다.

픨자는 한국을 떠난지 20년이 넘어 한국에 얼마나 상담문화가 정착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이 있는 조직 어느 곳에나 전문상담원을 배치해 고용자들이 항상 상담을 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이나 감옥소 등에 전문 상담소를 부설로 설치하는 것도 이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유야 어쨌든 지금 박 전 대통령 심정은 억울하고 원통해서 스트레스가 쌓여 거의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있을 것이다. 왜 국민들이 그렇게 화났는지도 객관적으로 인정하기 힘들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격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수시로 상담을 받아 건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지금이라도 마련하기 바란다.

jayooilb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철 2018-04-05 13:19:56
이런 충언을 받아들일 자들이면, 이런 짖꺼리 하지않겠죠.
내로남불을 넘어 지독히 고집으로 독재를 저지르는 양아치 집단이죠.

정성철 2018-04-05 13:13:59
박근혜가 얼마나 강한 여자인지 (이제까지 봐왔지만) 앞으로 보게 될 겁니다. 이미 궤멸된 애국세력을 감옥 안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당신은 말도 없는 정치인에게 이렇게 많은 영향을 받은 적이 있나요?

김남준 2018-04-05 12:51:18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홧병이 날 지경인데 본인은 오죽하겠습니까? 분노를 삭이는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