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서적] 눈으로 보듯 손으로 만지듯 

“저는 어차피 육안은 안 보이는 사람이라,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피부로 느끼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대하는 것처럼 살아 계신 주님께서 역사해 주심을 체험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간, 일 분 일 초라도 하나님의 부재하심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다섯 살 때 앓았던 천연두 후유증으로 불빛조차 보지 못하는 1급 시각 장애인 목사가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피부로 느껴온 살아 계신 주님의 역사하심을 증언한 책, ‘눈으로 보듯 손으로 만지듯’의 저자 박중옥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목사가 되어 지금까지 여덟 곳의 교회를 개척했고, 국내외를 망라해 500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현재 은퇴 목사로 또 하나의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한때 ‘장님 법사’였다. 법관이 아니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많이 거론됐던 ‘OO법사’처럼, 육갑으로 점을 치고 경문을 읽으며 굿을 하는 사람이다. 갑작스레 시력을 잃게 된 아버지가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살 길’이었다. 버티던 그는 5년간 ‘공부’에 매진, 14세 되던 해부터 3년간 법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결국 거짓말을 계속 하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그만두게 된다. 가는 “그때는 안 믿었기 때문에 몰랐지만, 나중에 예수를 믿은 후 나같이 불쌍한 죄인 중 죄인을 죄악의 깊은 수렁에서 건져 주시기 위한 주님의 넓고도 크신 섭리의 한 과정이 시작된 것”이었다고 그는 서술한다. 

세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방황하던 그는 “참 신을 믿어라. 그것만이 네가 살 길이다!”라는 아버지의 취중 음성을 듣는다. “사람이 사람 마음대로는 못 사느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도와주어야 사는 것이지. 신의 도움 없이는 못 사는 것이란다.”

그 신이 어떤 신인지 몰랐지만, 어느 날 지나가던 남성이 집 문 밖에서 “예수 믿으세요!”라고 큰 소리를 칠 때에야 깨닫는다. 이후 점자 성경을 펼쳐 더듬거리며 한 줄씩 읽으면서 은혜를 받고, 교회를 세우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 책에서는 네 번째 개척까지의 일을 기록했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은혜를 많이 받는다면 제2권도 집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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