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이 전체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돌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이 전체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돌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2.2배에 달하는 등 민간 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빚은 처분가능소득의 1.7배에 이르러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0.8%로 전년 말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020년 1분기 200.3%로 사상 처음 200%를 돌파한 뒤 매 분기 지속해서 상승하며 2년여 만에 220%를 넘어섰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3.4%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62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GDP 규모가 2057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90.0%가 넘는 셈이다.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기준 7.4로 주의 단계(8~ 22)에 근접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2020년 4월(24.4)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가 지난해 6월 0까지 내려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주요국 통화정책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불안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의 경우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말 54.2로 3분기 말의 58.4보다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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