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1개월 맞아, 제재 장기화 예상 '이탈' 속출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유니클로(일본 패션브랜드) 매장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당초 방침과 달리, 유니클로도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AP=연합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유니클로(일본 패션브랜드) 매장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당초 방침과 달리, 유니클로도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AP=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일본기업의 러시아 이탈이 이어진다. 제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기업 가운데 37개사가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원재료 조달처를 러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바꾸는 등, 공급망을 수정하기도 한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집계에 의하면, 러시아에 진출한 일본 주요 기업 168개 사 가운데 이달 15일 기준 약 20%가 사업 정지·중단을 결정했다.

러시아 등에서 타이어 재료를 확보해 유럽 공장 등에 공급해 온 브리지스톤이 공급망을 재검토 중이다. 히타치켄키는 그간 독립국가연합(CIS)에 공급하는 제품을 러시아를 경유해 출하했으나, 러시아 공장의 부품조달 정체와 물류 혼란이 발생하면서 경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일본 항공사들은 유럽 노선이 러시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이용한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사업을 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러시아 사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러시아 내 최대 담배 생산자이자 현지 공장 4개를 가동 중인 일본담배산업(JT) 역시 러시아 사업 중단을 시사했다.

대만에서는 외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다. "대만 주식 시장 개장 이래 최대 규모",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보다 훨씬 더 큰 규모"란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3주 간 외인 투자자들은 약 4800억대만달러(약 20조4240억원) 규모의 주식을 투매했다. 연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외치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전면 침공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CNN비즈니스가 부연했듯, 최근 수년간 대만은 ‘TICKs(대만·인도·중국·한국)’로 불리는 안정적 해외 투자처로 각광받아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역학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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