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
이재구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약 75%가 에베레스트산(8848m)보다 약간 높은 해발 11km까지에 분포한다. 여기서 1km 오를 때마다 온도가 약 9.8℃씩 줄어든다. 해발 44.3km에서는 기온이 -273℃가 돼야 하지만 실제론 -60℃에서 -3℃다. 1931년 오존층이 자외선을 흡수해 대기를 따뜻하게 만든다는 게 확인됐다.

이에 앞서 1928년 미국 화학자가 혁명적 냉각물질, 흔히 ‘프레온’으로 부르는 염화불화탄소(CFC)를 개발했다. 이전 암모니아보다 저렴하고 인체에 무해했다. 냉장고,에어컨,헤어 스프레이, 소화기 등에 쓰이며 엄청난 프레온 가스를 배출했다. 일견 문제없어 보였다. 1970년대 초 그 위험성이 밝혀졌다.

1974년 6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대의 마리오 몰리나 박사는 "CFC가 성층권에서 오존층을 분해한다"고 네이처 지에 밝혔다. ‘오존층 위기’ 경보였다. 1982년 남극 상공에서 구멍뚫린 오존층이 처음 확인됐다. 태양 자외선을 흡수(99%)하는 오존층 방어막이 사라져 피부암이나 백내장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미였다. 오존층 1%가 줄어들면 피부암이 5% 늘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인 CFC 사용 금지에 국제적 동의를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내 1985년 3월 22일 다자간 환경협약인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비엔나협약’이 체결됐다. 1987년 9월 16일 체결된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ODS) 100여종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는 국제환경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의 시작이었다.

2021년 8월 네이처 지에는 온실효과가 큰 프레온 가스를 규제하지 않았다면 금세기말까지 지구 기온이 2.5도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실렸다. 현재 오존층 복원은 전세계적 차원에서 발생한 환경 문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인류의 노력으로 해결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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