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B손보 상대로 마지막 승부…작년에도 승점 1차로 좌절

27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우리카드 우리WON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한국전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시즌 성패는 2년 연속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 나게 됐다.

한국전력은 30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이미 2위로 ‘봄 배구’ 출전을 확정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내야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다.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우리카드(승점 59)와 4위 한국전력(승점 53)의 격차는 6점이다.

3, 4위 간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려면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3 이하로 줄여야 한다. 따라서 최종전에서 KB손보를 반드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 3을 수확하는 수밖에 없다.

세트 스코어 3-2로 이겨도 승점 2를 얻는 데 그쳐 한국전력의 봄 배구는 물거품이 된다. 지면 그냥 탈락이다.

한국전력이 믿는 구석은 올 시즌 상대 전적이다. 우리카드에는 6전 전패를 했지만, KB손보에는 4승 1패로 강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한국전력은 5년 만의 봄 배구를 간절히 바란다.

칼자루를 쥔 KB손보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KB손보는 한국전력에 4∼5라운드 연속 무릎을 꿇었지만, 2세트씩 따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할 수도 있는 터라 ‘후환’을 없애고자 최종전에서 총력전을 펴 그 싹을 아예 잘라낼 수도 있다.

이와 달리 축소 운영되는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KB손보로서는 잠재적 경쟁 상대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한 경기라도 더 치르는 게 낫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2, 3위 간 대결)는 단판 대결, 챔피언결정전은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바닥에 떨어진 각 팀의 체력을 고려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게 KB손보에 득이 된다.

한국전력은 2020-2021시즌에도 마지막 36번째 경기에 봄 배구 희망을 걸었다가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카드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1만 보탰더라도 역전 4위를 꿰차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나 0-3으로 패한 바람에 OK금융그룹에 승점은 같되 다승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승점 1이 필요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승점 3을 추가해야 하는 올해가 더욱 버거운 게 사실이다.

박철우(37), 황동일(36), 신영석(36) 등 팀의 주축이 30대 중반을 넘은 만큼 한국전력이 큰 경기 경험을 쌓고 신구 조화를 이뤄 내년 시즌 이후 새 도약을 꿈꾸려면 이번 포스트시즌 출전권만큼은 절대로 놓쳐선 안 되는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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