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펜스 전 美 부통령, 25~26일간 극동방송·사랑의교회서 내한 간증

“내 모든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많은 실패 통해 주님 더 깊이 만났다”
“항해사가 나침반 보듯, 매일 하나님 인도 따르려 성경 묵상과 기도 쉬지 않아”
“신앙·가족과 법 아래 민주주의 중요시...한국전쟁 참전 아버지 영향 많이 받아”
“우크라 등 전 세계 어렵고 힘든 시기...우리 희망인 예수님 반석 삼아 살아가자”
“책임 주어질 때마다 ‘이 자리 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 ”
변호사·40세 하원의원·인디애나 주지사 역임...‘예수 조끼 입고 다니는 사람’ 별칭

지난 25일 극동포럼에서 간증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극동방송
지난 25일 극동포럼에서 간증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극동방송

“기독교인은 나의 첫 번째 정체성이고 신앙은 내 삶의 전부입니다. 저의 정체성을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기독교인, 보수주의자, 공화당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옵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진행된 제51회 극동포럼에서 ‘나의 신앙 나의 비전’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하나님의 사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같이 자신을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엔 아일랜드리조트가 주최한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동맹’ 특별강연에서도 강사로 강연했고, 다음날인 26일 새벽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특별새벽부흥회에서 간증 집회 강사로도 서는 등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

극동포럼에서 펜스 부통령은 “어릴 적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고 늘 철저한 주일성수와 신앙인의 자세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자라면서 믿음을 잃어갔다”며 “그러던 중 대학교 시절 주변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의 모습 가운데 그가 느끼지 못했던 기쁨을 보았고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기독교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어느 찬양 집회에 참석해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내 구주로 영접하며 개신교 신자로 확실하게 개종했다”며 “그 때가 1978년이었다. 예수님을 영접하던 그 시기가 자신의 생애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고백했다.

◇“항해사가 나침반 보듯, 매일 하나님 인도 따르려고 성경 묵상과 기도 쉬지 않아”

펜스 부통령은 “29세에 정치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성경대로 살아가기엔 너무나 험난했다”며 “그리고 점점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주셨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자신을 반석 되신 예수님 위에 온전히 세우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극동방송 극동아트홀에서 열린 제51회 극동포럼에서 간증중인 펜스 전 부통령과 청중들의 모습. /극동방송
25일 오후 극동방송 극동아트홀에서 열린 제51회 극동포럼에서 간증중인 펜스 전 부통령과 청중들의 모습. /극동방송

이어 “쓰라린 실패들을 통해 좌절하던 시기, 아내의 도움으로 성경을 펴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성경 속에서 발견하게 됐다”며 “그 전까지 힘들고 어려울 때만 폈던 성경이 아닌 항해사가 나침반을 보고 운항을 하듯 매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쉬지 말고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결국 신앙생활의 기초석은 기도와 말씀이란 것을 깨닫고 지금까지 매일 성경묵상과 기도를 쉬지 않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놀랍게도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모든 것을 주님께 내려놓자 포기한 모든 것들이 돌아왔다”며 “그후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여러 차례 하원의원으로서, 인디애나 주지사로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고 종교 자유, 낙태 반대, 동성애 반대 등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결국 미국의 제48대 부대통령의 자리까지 주님의 도우심으로 올라갔다”고 간증했다.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내가 얼마나 성공했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닌 얼마나 많은 실패를 통해서 주님을 더 깊게 만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주님의 뜻을 찾으며 그분의 인도하심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나누려고 나왔다”며 “전쟁의 소식과 경제침체의 어려움, 그리고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더욱 예수님을 굳게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님을 붙잡을 때 나라를 치유할 수 있고 자유를 지킬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전도에 힘쓰는 자들이 되어 절망과 고통 중에서 헤매는 자들에게 희망의 예수님을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 어렵고 힘든 시기...우리의 희망인 예수님을 반석으로 삼아 살아가야”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한국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아일랜드 출신의 외할아버지를 둔 이민 가정의 출신이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아버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전 참전 용사, 성공한 중소기업인, 가족과 교회에 헌신한 아버지로부터 성경 말씀을 들으며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중인 펜스 전 부통령. /극동방송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중인 펜스 전 부통령. /극동방송

펜스 전 부통령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국민들은 평화를 사랑하며 신앙과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법 아래 민주주의와 정의를 중시 여긴다”며 두 국가의 동질감도 보여줬다. 

또 얼마 전 국제 NGO단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눈앞에 펼쳐지는 비극의 현장은 정말 충격이었다”며 “수천만 명의 난민들이 조국을 떠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노약자들이었다. 어린아이 혼자 살아남아 피난민 행렬에 낀 것을 보고 너무나 가습이 아팠다. 지금까지 본 모습 중 가장 최악의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나고 평화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며 “든든한 반석 위에 집을 세우면 창수가 나고 폭풍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듯이 우리가 반석되신 예수님을 반석으로 삼아 살아간다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오전 참석한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동맹’ 특별강연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북한과 중국도 자유 진영이 어떻게 단합하고 움직이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유 진영 국가들이 하나가 돼 자유와 인권이 침범되는 것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잘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책임 맡을 때마다 ‘이 자리 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해”
 
펜스 부통령은 26일 새벽 사랑의교회에서 현장 5000여명·온라인 8000여명 등 1만 3000여명이 함께한 특별새벽부흥회에서는 “이 자리에 서 보니, 아버지 집에 함께 거하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며 “새벽을 깨우는 기도의 현장에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한국교회와 사랑의교회 성도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26일 새벽 사랑의교회에서 간증 중인 펜스 전 부통령. /사랑의교회
26일 새벽 사랑의교회에서 간증 중인 펜스 전 부통령. /사랑의교회

펜스 부통령은 이날 “1978년 찬양캠프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장 16절)’는 성경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은혜를 체험했다”며 “말씀을 통해 아집과 내 자신이 무너진 후, 저와 동행하시는 주님은 인생을 살아가는 지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또는 자신에게 어떤 책임이 주어졌을 때마다, ‘보잘것없는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나온다”며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꿈을 실천하는 모두가 되자”고 독려했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경배할 수 있기까지,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제 아버지 역시 자유를 얻도록 이 땅에 참전용사로 함께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40세 하원의원·인디애나 주지사 역임...‘예수 조끼 입고 다니는 사람’

마이크 펜스 미국 제48대 부통령은 1959년 6월 7일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서 에드워드와 낸시 펜스의 6남매 중 하나로 태어났다. 1981년 하노버 대학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인디애나 대학교 로스쿨에 다녔고 그의 아내 캐런을 만났다. 마이크 펜스와 캐런 펜스는 1985년에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25일 강연에 앞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권모세 아일랜드리조트 회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마이크 펜스 트위터
25일 강연에 앞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권모세 아일랜드리조트 회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마이크 펜스 트위터

로스쿨 졸업 후, 펜스는 변호사가 되었고, 인디애나 정책 재단을 이끌었다. 그리고 신디케이트 토크 라디오 쇼와 마이크 펜스 쇼를 진행했다. 그리고 2000년, 40세의 나이에 미국 하원에 입성하면서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인디애나 주 사람들은 의회에서 그들의 대표로 펜스를 여섯 번이나 선출했다.

2013년, 펜스는 인디애나 주민들로부터 제50대 인디애나 주지사로 선출됐다. 2016년 11월 8일 마이크 펜스는 부통령으로 선출됐고 2017년 1월 20일에 취임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자 정치가로 유명한 그의 신앙은 하원의원과 주지사 재임 시절 추진한 정책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낙태 시술을 지원하는 단체인 ‘가족계획연맹’의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했고, 동성애 커플에 대한 차별을 인정해 성소수자(LGBT)들의 반발을 초래한 ‘종교자유회복법안’에 서명했다. 이런 그를 두고 평론가들은 “옷소매에 신앙을 매달고 다니는 것이 아닌 ‘예수라는 조끼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한편 펜스 전 부통령은 25일 간증 강연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대표)와 만나 서울 시내 모처에서 2시간 가까이 조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같은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전하며 “윤 당선인은 자유의 옹호자이며 다가올 여러 세대 동안 미국과 한국 간에 꺾을 수 없는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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