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재
김원재

윤석열 당선인이 총리 선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이 대선 전부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꾼다고 선언해 왔기에 더욱더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부겸 총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안철수 인수위원장, 한덕수 전 총리 등 쟁쟁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음에도,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공약 덕분에 핵심지지층으로 자리매김한 2030청년들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왜 이렇게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김 위원장 때문이다.

청년들은 먼저 김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의 당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라는 점을 든다. 문재인 정부를 겪으면서 다수의 청년들이 보수화가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총리가 되는 것은 또다시 문재인 정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거다.

하지만 이 점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가장 핵심은 김 위원장이 녹색당 출신 페미니스트 신지예 씨를 윤석열 선대위에 영입하는 등 그들의 입장에서 일명 ‘페미 성향’을 가진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앞선 칼럼에서 지적한 바 있듯이 신씨는 남성혐오 집회인 혜화역 시위를 옹호하고 윤 당선인의 성범죄 무고죄 처벌 공약을 철회하라고 요청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 청년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김 위원장은 남성 차별을 정당화할 요소가 있어 청년들에게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은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적이 있고, 사실상 성범죄 무고죄를 무력화시키는 비동의 간음죄를 찬성한 조배숙 전 의원을 윤석열 선대위에 영입하려다가 청년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이런 김 위원장의 행보 때문에 청년들이 김한길 사퇴운동까지 벌이며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1월 3일자 칼럼에서 2030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던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불공정한 페미공약을 철폐하고 공정으로 나아간다면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었다. 물론 필자의 칼럼 때문은 아니겠지만 윤 당선인이 그 후 여성가족부 폐지공약을 내세우는 등 청년들을 위한 진심어린 행보를 보였고 그로인해 청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도 늦지 않았다. 페미·반페미 문제를 단순히 성별갈등으로만 보지말고 공정과 불공정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청년들을 위해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같은 진심어린 행동을 하길 부탁드린다. 그렇게 된다면 청년들의 입에서 ‘김한길 사퇴’가 아닌 ‘김한길 총리 지지’가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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