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수호포럼·따보따보, 28일 성공회대서 반대집회 개최

28일 성공회대학교 정문 앞에서 ‘성공회대 모두를 위한 화장실 반대집회’를 개최하며 성명서를 낸 자유수호포럼과 따보따보 관계자들의 모습. /자유수호포럼·따보따보 제공
28일 성공회대학교 정문 앞에서 ‘성공회대 모두를 위한 화장실 반대집회’를 개최하며 성명서를 낸 자유수호포럼과 따보따보 관계자들의 모습. /자유수호포럼·따보따보 제공

“우리가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성공회대 총학생회가 설치 과정에서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모장실 설치에 찬성하는 연서명을 받았지만 설치에 반대하는 연서명의 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학생들 사이에서도 모장실 설치 반대 여론이 더 높았지만 총학생회는 이를 무시했다. 비민주적인 모두의 화장실 설치 과정으로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지난 28일 서울 성공회대학교 정문 앞에서 ‘성공회대 모두를 위한 화장실 반대집회’를 개최하며 성명서를 낸 자유수호포럼과 따보따보(따르고 싶은 보수주의 따뜻한 보수주의)는 이같이 밝히며 성공회대의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 설치에 대해 규탄했다.

두 단체측은 이날 “우리는 오늘 이곳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오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가 공통된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이런 화장실이 전국에 확산된다면 어떻게 하겠는지 물어본다면 아마 대다수는 반대를 할 것”이라며 “그리고 실제 이곳 성공회대 학생들도 과반이 반대했다. 그러나 이곳 성공회대에 성별에 상관없이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 이른바 ‘모두의 화장실’(이하 모장실)이 생긴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렇게 두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라고 반대집회를 하게 된 입장을 전했다.

이어 “모장실 설치를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성범죄의 온상이 될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라며 “성중립 화장실에서 성범죄가 발생한다는 것은 해외의 사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위험성이 실재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모장실 설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장실 설치를 반대하는 세 번째 이유는 성중립 화장실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가진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동성애가 이루어질 개연성도 높기 때문”이라며 “모장실이 확산되면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은 올바른 성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성공회대는 지난 16일 제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대학내 새천년관 앞에서 ‘모두의 화장실’ 준공식을 가졌다. 이들이 설치한 모두의 화장실은 일종의 성중립화장실로, 입구 표지판에 남성과 여성, 그리고 성중립을 뜻하는 이미지가 함께 그려져 있다. 

성공회대는 지난 2017년 제32대 백승목 총학생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며 성중립화장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후 2021년 5월 학생 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가 이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학교 측은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입장을 유보했지만 총학 비대위가 1인시위·홍보활동·토론회 등을 이어가면서 이번 실제 준공까지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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