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 “성도들이 교회 담장 넘어 세상으로 나가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

“이젠 교회와 성도가 이 사회에서도 복음적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사회를 바로 바꾸고 시민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고 성도의 소명이에요. 저출산 문제, 노인문제, 교육문제, 실업문제, 높은 자살률, 계층간 갈등, 동성애 문제 등 사회적 현안 문제에서도 성경적 가치관을 제시하고 개선하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28일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담임 김정민 목사)에서 열린‘제19차 감리교 거룩성 회복을 위한 모임과 기도회’에 초청돼 강연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현시대 한국교회 성도들의 ‘소명의식’을 강조하며 “성도들이 교회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땅끝까지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교회의 자원 활용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 교회 스스로 역량을 제한하지 말라. 핵심은 평신도 사역”이라며 “하지만 교회가 스스로 자원(평신도)를 알아주지 않는다. 성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 있다. 성도의 사회적 역할을 찾아주기 위한 교회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 전 총리는 특히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영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춰야 할 것을 역설했다. 그는 “영성은 있으나 전문성이 없으면 세상과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 반대로 전문성은 있으나 영성이 없다면 세속화되고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다”며 “균형을 맞추되 스케일이 커야 한다. 부족함이 없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빨리 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교회가 세상 향해 문 열고 세상도 교회서 위로 얻는다면, 교회 존경하게 될 것”

황 전 총리는 이날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제는 정치 등의 영역에서도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 교회가 너무 방어적으로 대응했다며 이제는 세상을 향해 교회가 문을 열고 행함있는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에 하나님이 큰 은혜를 주셨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 전쟁 직후 67불에서 현재 3만 5천불로 뛰었다. 불과 50년 만에 고도성장을 이뤄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라며 “나라, 자원, 민족의 습성 등 환경은 변한 게 없지만, 바로 복음을 받아들인 대한민국에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뜻과 사명, 곧 땅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만유를 다스리시는데, 그렇다면 정치도 하나님의 영역이다. 그런데도 교회가 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삼가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얘기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정치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에 참여하길 원하신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교회 안에 갇혀 있었다. 교회 우선주의를 내려놓고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현재 기독교인의 감소세는 교회가 스스로 문을 잠갔기 때문”이라며 “상처받은 세상 사람들도 교회 안에서 쉬며 기도하고 싶어한다. 세상에게도 열려 있는 교회로 변모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나아가며 세상도 교회에서 위로를 얻는다면, 세상은 스스로 교회를 존경하게 된다. 주님께서는 행함이 있는 그리스도인을 원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교회는 정부 말만 들었다. 순교자적 정신을 잃고, 힘써 모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외면했다”며 “헌법에 적시된 종교의 자유에 따라 예배와 전도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내 교회의 전도가 상당히 위축됐다. 왜냐하면 한국교회가 정부의 시책에 굴종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뭉쳐 정부를 상대로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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