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내년 3·9 대선까지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공개된 선대위 조직도를 보면 후보를 중심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좌우를 보좌하는 그림이다.

이번 선대위는 윤 후보의 ‘소신’, 이준석 당 대표의 ‘젊음’, 김종인 위원장의 ‘경륜’으로 요약된다.

윤 후보는 지난달 말 이 대표가 선대위 인선에 불만을 가지고 당무를 거부했을 당시 "시간도 가끔 일을 한다"며 이 대표가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올 시간을 줬다. 선대위 공식 출범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소신이 흔들리면 앞으로의 선대위 체제에서 또다른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기에 인선 취소같은 ‘꼼수’를 택하기 보다는 이 대표를 설득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대표 또한 지난 2일 울산에서 윤 후보와 저녁 회동을 마치고 다시 당무 복귀를 선언한 뒤, 바로 다음날인 3일에는 미리 준비해놓은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부산 시내를 누비며 부산 시민들을 만났다. 이런 퍼포먼스에 특히 젊은이들이 큰 호응을 보이며 윤 후보가 약세를 보이는 부분이라 평가됐던 젊은이들의 표심을 끌어올 방안이 마련돼 있음을 보였다. 이 후보는 "애초에 윤 후보가 입당하면 내가 줄 것이라 예고했던 ‘비단주머니’ 중 하나를 풀어놓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비마다 비단주머니를 풀어낼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울산 회동 직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기로 한 김종인 위원장의 최대 강점은 ‘경륜’이다. 이미 80년대부터 정계 전면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그동안 숱한 선거를 겪었다. 선거전략과 판세 분석에서 김 위원장만한 경험을 가진 이는 극히 드물다. ‘소신’, ‘젊음’, ‘경륜’이 모두 모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대위 활동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후보가 중심이 돼 돌아가야 할 선대위가 출범 전부터 삐걱거렸다는 점은 앞으로의 선대위 운영에 있어서 ‘아물지 않은 상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세부 정책공약과 선거전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완성형 선대위로 가려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고 영입해야 할 인재도 많다. 앞으로의 인재 영입 및 정책 개발 과정에서 이들이 서로 각자의 장점만 내세운다면 또다시 파열음이 터져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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