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제조사 ‘크래프터 코리아’...K기타로 전세계 40여개국 진출

크래프터 기타를 지키는 ‘3대’. 지난 23일 경기 양주시의 크래프터 코리아 본사 공장에서 박인재 대표(왼쪽부터)와 박현권 창업주, 박준석 대표가 50주년 한정판 기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기타 제조업체 ‘크래프터 코리아’(옛 성음악기)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기타는 훌륭한 클래식 악기이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마추어의 악기다. 한 사회의 전반적 문화 품성을 높이는 존재라 할 만하다. 고품질 수제품을 의미하는 ‘크래프터’는 "완벽한 소리를 만들고 싶었다"던 창업주 박현권(82) 회장의 소망 속에 태어나, 현재 경기 양주시의 공장을 넘어 전 세계 40여 개 국가로 이어진다.

"해외 많은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향후 음악적으로 소통하며 현대적 기술력과 구조적 이해를 통한 체계적인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 다가가고자 한다." 2019년부터 크래프터 코리아를 맡아 온 박준석(33) 대표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0주년 소감을 밝혔다. 박 대표의 조부 박 회장이 현장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키웠다면, 부친 박인재(61)전 대표는 브랜드의 가치를 세웠다.

50년 전 박 회장이 서울 마포구 자택의 지하 방에서 직원 4명과 통기타를 만들며 회사를 시작, ‘통기타 황금기’ 1970∼80년대를 거쳐 번창한다. 1986년 박 회장의 아들 인재 씨가 대표를 맡으면서 해외시장으로 진출, 주변 반대에도 자체 브랜드 크래프터를 내놓아 세계 매출연간 2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들은 3대째 이어진 사업의 원동력을 연주자·소비자들이 제품을 인전해준 덕분으로 돌렸다. 물론 고유의 기술력과 노하우, 악기공장으로서의 사명감과 가업을 잇겠다는 열정도 한몫했다.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고품질의 기타는 국내에서, 중급 이하 모델은 해외에서 생산 중이다.

올 4~5월 경 반세기 역사를 기념하는 한정판 기타가 나온다. 기타 헤드 부분을 30여 년 전 디자인한 천사 그림이 그대로 장식하는 한편, 박 회장이 직접 쓴 ‘1972’ 글자를 새겨 의미를 더한다.

"1970∼80년대 기타를 복각해서 그때 그 시절 모습으로 내놓고 싶었다. 외관적으로는 성음악기 시절을 재현하되 현대적 기술력을 더해 완성했다." 박인재 전 대표의 설명이다. 

크래프터 50주년 한정판 기타. 23일 경기 양주시 크래프터 코리아 본사에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기타가 진열돼 있다. /연합
기타 브랜드 ‘크래프터’. 지난 23일 경기 양주시 크래프터 코리아 본사에 크래프터 기타 광고를 부착한 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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