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방영 정치 코미디...우크라 국민 절반이 시청

우크라이나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국민의 일꾼’. /IHQ 제공
우크라이나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국민의 일꾼’. /IHQ 제공

블로미디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과거 출연한 정치 시트콤 ‘국민의 일꾼’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케이블 채널 IHQ가 오는 7일부터 월~목요일 자정에 선보인다. 시리즈 총 3편의 ‘국민의 일꾼’은 2015년 우크라이나에서 방영된 이래 국민 절반이 시청할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

드라마에서 젤렌스키는 고등학교 교사로 나온다. 부정부패에 찌든 정부를 비판했다가 이 모습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단숨에 스타가 된 인물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장면도 있어, 러시아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정치 코미디는 아무나 못한다. 코미디언 젤렌스키 팀의 뛰어난 대본력·연출력·연기력의 총합으로 얻어진 성공이다. 그만큼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현실에 절망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드디어 2019년 드라마 동명의 정당을 세워 대선에 뛰어든 젤렌스키가 73% 득표율로 당선된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 이래 동·서부(친러·친서방)갈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젤린스키가 주는 웃음이 희망 없는 현실 속에 큰 위로였을 것이다.

대통령 당선 초기 ‘정치 초짜’ 젤렌스키에 대해 국제사회의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다. 외교·국방 등 전문 엘리트가 필요한 요직에 친지와 배우·연출가 동료들을 대거 등용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꿋꿋히 ‘국난’에 대처하며 ‘국제 스타’가 됐다. 지난해 아슈라프 가니(73) 아프간 대통령이 수도 카불 함락 전 현금 싸들고 해외로 도피한 모습과 분명 상반된다. 다만, 갈길은 멀고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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