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모
연상모

올해 2월 개최되었던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의 편파적인 판정들로 인해, 중국의 ‘텃세’에 대해서세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쇼트트랙에서 한국 선수들과 헝가리 선수가 편파판정으로 실격되고, 중국 선수들이 대신 금메달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국 내에서 불만이 높아졌고 세계의 유수 언론들도 편파적인 판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측은 2월 9일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 전체를 비판하고 반중(反中)정서를 선동하고 있다"고 근거가 없고 무례한 언급했다.

이러한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현상은 그간 중국이 보여주었던 공세적 외교와 거칠음을 또 다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은 최근에 들어서 여타 국가들을 배려하지 않는 거칠은 외교를 구사해서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그간의 중국의 거칠은 얼굴들을 보기로 하자.

동북공정사업을 통해 한국역사의 중요한 부분인 고구려 역사를 빼앗아 가려는 중국,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으나 ‘중국 발원론’과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남중국해가 중국의 해안선과 만나는 부분이 5분의 1밖에 되지 않으나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자신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 일대일로사업을 통해 후진국들에게 영향력을 무리하게 확대하려는 중국, 국제사회에서 자국과 상충하는 국가들에 대해서 서슴없이 대립각을 세우는 전랑외교(戰狼外交)를 구사하는 중국, 애국주의로 무장하여 반중국 의견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해외 웹사이트를 공격해 초토화시켜는 ‘소분홍’(小粉紅; 중국의 분노한 청년)을 가진 중국의 얼굴들이 있다.

이는 세계인의 중국 혐오와 우려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은 ‘비호감 나라’가 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한국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14개국 설문조사를 했다. 여기에서 열에서 일곱 명 꼴(73%)로 ‘중국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최근 중국정부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결과는 오히려 거꾸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외국에서 나오고 있는 ‘중국위협론’을 불식하고 ‘중심 국가’로서 주변국들로부터 중국의 문화적·정치적 우월성을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 ‘평화적 발전’ ‘조화세계’ ‘인류운명공동체’와 같은 수사들이 그것이다.

그러면 중국의 공공외교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세계여론이 거꾸로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이 보여주는 행동이 중국이 발신하는 평화적이고 우호적인 수사와 다르고 심지어 역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중국의 행동은 왜 그들의 수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가?

첫째, 시진핑 체제의 경직성이다. 시진핑은 과거 마오쩌둥의 독재체제로 회귀하면서,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하여 대외적으로 강한 지도자상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둘째, 중국은 부상하면서 ‘중화제국의 부활’을 외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조바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외국에 대한 중국의 거칠음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을 더 배려하고 세계 표준의 룰을 지키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이러할 때 세계가 평화롭게 될 것이며, 중국이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진정한 강대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경 세계에서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확고해진 이후, 중국의 수사와 외교행태는 이웃국가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패도적 패권’ 방향으로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이웃국가들은 중국이 아직도 ‘말과 행동이 다른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수사와 외교행태가 이웃국가들이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웃국가들은 이 해석에 따라서 중국에 대응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