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대도시 4곳 봉쇄 속 수입의류를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

상하이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 이동 검사소의 의료진이 핵산 검사를 위해 한 어린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시 당국은 인구 2천500만 명인 대도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을 내렸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가 8000명대까지 치솟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신화=연합
상하이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 이동 검사소의 의료진이 핵산 검사를 위해 한 어린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시 당국은 인구 2천500만 명인 대도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을 내렸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가 8000명대까지 치솟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한국산 수입 의류를 지목했다. 지난 달 이어 두번째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엔 3일 오후 9시 기준(현지시간) ‘두 지역의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의 관련 가능성’이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이 글의 출처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와 장쑤성 창수(常熟)시 방역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였다.

건강시보에 따르면 전날 한국산 수입 의류 판매점 직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판매하던 의류와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랴오닝성 다롄시가 밝혔다. "코로나19에 오염된 수입품에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다롄시의 주장이다.

창수시도 전날 확진자의 자택 옷장에 보관돼 있던 4벌의 한국 티셔츠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다른 환경이나 밀접접촉자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으니, 이번 상황은 한국 의류를 인터넷 구매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편물이나 냉동식품 등을 통해 해외에서 들어왔다는 ‘외부 기원설’은 중국 정부의 일관된 주장이다. 한국에서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시는 지난달 초 한국산 수입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내 오미크론의 걷잡을수 없는 확산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봉쇄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선전·장춘·선양·상하이 등 4곳의 대도시가 봉쇄됐다.

당초 8일로 예고됐던 상하이 봉쇄기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테슬라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으며, 상하이 앞바다에서 컨테이너선은 입항을 못하고 있다.

/바이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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