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흰 슬리퍼 신은 일상모습 공개되면서 같은 제품 온란인서 품절
네티즌들 "검소하다"호평...사전투표 당시 2만원대 '빨간 스카프'도 화제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갈색 후드티와 청바지, 맨발의 아이보리 슬리퍼를 신은 채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견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김건희 팬계정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갈색 후드티와 청바지, 맨발의 아이보리 슬리퍼를 신은 채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견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김건희 팬계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슬리퍼가 화제다. 온라인에서 약 3만 원대로 팔리는 실용적인 제품인데, 김건희 효과에 힘입어 ‘품절’됐다는 소식이다.

수수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대한민국 국민이 이제 ‘패션 리더 영부인’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우리 현대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패션도 정치"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특히 영부인의 패션은 국가 정치·경제·사회 상황과 투명성까지 고려하며 민심도 살펴야 한다. 모자라도 넘쳐도 안 되는 게 영부인 패션이다. 그 자체가 국격일 수 있다.

이번 슬리퍼 품절 사태는 지난 4일 김 여사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벌어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갈색 후드티와 청바지, 맨발의 아이보리 슬리퍼 차림으로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견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김 여사의 패션 아이템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팬카페 회원들은 슬리퍼 관련 정보를 올리며 "벌써 품절됐다" "김건희 여사, 완판녀 등극" "가격이 3만 원대?" "검소하다" 등의 반응이다. 실제 일부 쇼핑몰에선 주요 사이즈가 ‘일시 품절’되자, 비슷한 형태의 슬리퍼라도 사겠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 갤러리 대표로서 작품과 아티스트가 빛나도록 최대한 무대 뒤를 챙기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검은색과 회색·네이비·베이지 등 무채색 위주의 바지 정장, 하이힐 대신 굽 낮은 단화나 스니커즈를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단정함·차분함·실용성을 느끼게 한다. 10년전 의상을 재활용해 입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 지난 1월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프로필 촬영 시의 복장 역시 전에 입던 옷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함의 극치였다. 대선 사전투표 땐 2만원대 제품으로 알려진 스카프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빨강이 어우러진 스카프, 스니커즈 위로 살짝 올려 신은 빨간 양말 등 ‘국민의힘’당 상징 칼러를 패션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팬카페 ‘건사랑’ 또한 대중의 기대어린 호기심을 반영한다. 작년 출발 당시 200명 내외이던 온라인 팬카페 ‘건사랑’은 MBC의 불법녹취록 공개 이후 2만5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빠르게 8만명을 돌파했다(5일 오후 2시 기준, 8만8234명).

회원들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팬심을 키워가고 있다. 유능한 커리어우먼 경력, 미모·패션센스, 전문직 배우자와의 관계성 등 2030 여성들이 선망할 할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김건희 여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공개된 김여사의 일상에 대해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윤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경찰견과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활동 임박’ 등의 보도가 이어진다. 공개 활동 재개를 위해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로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이날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의 브리핑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슬리퍼. /김건희 팬클럽 및 온라인 쇼핑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슬리퍼. /김건희 팬클럽 및 온라인 쇼핑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3월 4일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3월 4일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
지난해 말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브리핑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연합
지난해 말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브리핑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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