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청사. /타스=연합
러시아 외무부 청사. /타스=연합

러시아가 비우호국에 대해 비자 간소화 제도를 중단한 반면, 북한·중국·인도 등 우호국에겐 코로나19로 막혔던 항공편 운항 제한을 풀었다. 서방 사회와 각을 세우는 ‘또 하나의 세상’이 형성되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냉전시대 미국 소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었던 인도는, 왕년의 ‘비동맹권 좌장’답게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은 채 국익을 추구하고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타스통신·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비우호국의 관료와 언론인에 대해 비자 간소화 제도를 철회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시행령이 이날부터 발효됐다.

이제 유럽연합(EU) 회원국·노르웨이·스위스·덴마크·아이슬란드·리히테슈타인 등의 관료와 언론인들은 간소화 절차를 통해 러시아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또 러시아 외무부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행동’을 한 외국인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잇따르자, 지난달 7일 한국을 포함한 ‘비우호국’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비자 간소화 제도 중단 조치에 한국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의 52개 우호국에 대해선 오는 9일부터 코로나19로 부과했던 항공 제한이 철회된다. "아르헨티나·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여타 우호국을 포함한 52개국과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밝혔다.

북한·브라질·사우디 아라비아·베트남·이라크·터키·필리핀 역시 이번 항공 제한 해제 대상국에 포함됐다. 더불어 러시아는 오는 9일부터 중국과 육상 국경 출입제한 조치까지 해제한다. 중-러 육상 국경을 통한 러시아인의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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