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위드 코로나’ 탓인지 코로나 방역 전선이 무너지고 있다. 이럴 때는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라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늘 이럴 땐 없다. 문 대통령은 있어야 할 때는 꼭꼭 숨어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없어도 되는 생색낼 곳에는 사악 나타난다. 탁현민의 연출 탓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가 줄을 당기면 숨어 있던 꼭두각시가 휙 올라와 춤을 추는 듯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60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 수는 1만 1345명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60세 이상 비율도 11%포인트나 치솟았다. 60세 이상 대부분은 2차 백신 접종 후 4~5개월 지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상당히 취약해진 상태다. 고령자들의 단톡방에는 "연말까지 단디 몸조심하지 않으면 디진다"는 웃을 수만은 없는 우스갯소리가 쏟아진다. 무엇보다 병상이 없어서 숨진 환자가 10명(11월 21~27일 기준)이나 나왔다. 직전보다 3배를 넘어선 수치다.

대통령이 이럴 때 나서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기척이 없다. 그런데 없어도 될 곳에는 너무 ‘무대뽀’로 나선다. 지난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에 최초의 국산 전투기 FA-50을 타고 나타났다. 탁현민은 "대통령께서 탑승하신 순간 FA-50 전투기가 ‘공군 1호기 Air Force-One’이 됐다"면서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력하고 결실을 본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전 정부가 해놓은 일이 성과를 내고 있는 자리에는 염치도 없이 꼬박꼬박 잘만 나선다. 정작 지금 대통령으로서 있어야 할 자리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대통령이 또 있었을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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