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연합
11일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연합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유력 후보 중 하나인 쌍방울그룹이 KH그룹이라는 우군을 맞았다.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주체로 나선 특장차 전문업체 광림은 11일 KH그룹의 KH필룩스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광림-KH필룩스 컨소시엄은 이날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쌍방울그룹과 손잡은 KH그룹은 조명회사인 KH필룩스를 주축으로 엔터테인먼트기업 IHQ, 음향전문업체 KH일렉트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그동안 쌍용차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과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를 성공리에 인수하기도 했다.

KH그룹과의 컨소시엄 구성은 자금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계열사의 합산 매출이 쌍용차(2조4293억원)의 16%인 4000여억원에 불과해 4000~5000억원의 인수금과 한해 3000억원의 운영자금 마련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KH그룹이 백기사로 등판하면서 한층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광림 관계자도 자금조달과 관련해 "자체조달과 자본조달을 통해 인수금을 준비 중"이라며 "현금 자원 운영자금과 예비자금 확보에 있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이번주 중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우선 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토킹 호스는 공개입찰을 전제로 특정 기업과 조건부 인수합병(M&A) 계약을 맺는 것이다. 공개입찰에서 이 기업보다 좋은 조건이 없으면 최종 인수 대상자로 확정된다. 현재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스토킹 호스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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